‘100억대 시세차익 부동산 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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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시세차익 부동산 투기 의혹’이 사실이라면…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1.05.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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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매각해 지역사회 발전 및 우수인재 양성의 ‘마중물’로 사용하면 어떨까? 을지재단 비전인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에 걸맞는 실천을"
편집국장 김기만 케리커쳐.
편집국장 김기만 케리커쳐.

경기도 북부지역 최대 규모인 902병상의 ‘의정부을지대학병원’이 지난 3월말 개원에 이어 4월 중순부터 응급의료기관 운영 등 본격적인 진료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와 을지재단은 지난 2011년 주한미군 기지였던 캠프 에세이욘 부지 12만3595㎡ 면적에 ‘을지대학교 의정부캠퍼스 및 부속병원 조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을지재단은 2012년 12월 국방부로부터 사업 부지를 3.3㎡당 130만 원대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을지대병원은 지하 5층부터 지상 15층 규모로 심혈관센터, 로봇수술센터, 뇌신경센터, 척추관절센터, 소화기센터, 여성센터, 난임센터, 내분비센터 등 8개 전문진료센터 등 총 31개 진료과를 운영한다.

양질의 의료혜택을 갈망하는 의정부, 양주, 포천 등 경기북부지역 주민들로부터 기대를 받고 있던 의정부을지대학병원의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큰 악재가 최근 발생했다.

의정부신문이 지난 4월 ▲의정부을지대학병원 주변 땅 매입한 총장 부부 ‘100억 원대’ 시세차익 발생 ▲을지대학 총장 부부, 병원 인근 ‘땅’ 산 진짜 이유는? 등의 제목으로 2회에 걸쳐 보도함으로써 ‘부동산 투기 의혹’ 사실여부에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매입 수법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은 LH 직원, 공무원 등의 사례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의정부신문 보도에 따르면 ‘을지재단 회장 P씨(전 을지대학교 총장)와 을지대학교 총장 H씨는 지난 2013년 의정부 을지대학병원 신축 부지와 맞닿은 금오동 441-113번지 468㎡를 국방부로부터 6억2206만9000원에 공동 매입했다. 2017년 7월에는 해당 부지와 맞붙어있는 금오동 441-66번지 657㎡를 건물 포함 18억1800만원에 매입한데 이어 2019년 7월에는 금오동 441-65번지 267㎡를 7억6730만원에 공동명의로 사들였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후 이들 부부는 3개 필지의 땅을 1개 필지로 합필 절차를 거친 후 2020년 1월 오래전부터 을지대병원에 의약품을 납품하고 있는 U업체에 80억 원에 매각했다. 시세차익만 48억 원이 발생했다. 이뿐만 아니라 총장 부부는 신축이 완료된 을지대학병원 맞은편 금오동 439-13번지 745㎡ 대지를 2014년 2월 국방부로터 15억1000만5000원에 공매로 매입했다’ 면서 “해당 부지는 일반인이 정보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반환공여지로, 을지대학병원 정문 바로 앞 건너편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본지는 지난 2018년 8월 을지대학교 총장 내외 ‘땅투기 의혹’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을지병원 홍보팀장은 “지난 2014년 국방부 공매에 단독 입찰하여 대지를 공식적인 절차에 따라 구입한 사실은 맞다. 하지만 이 땅은 을지법인과 관련이 없는 설립자가 개인적인 목적으로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었다.

의정부신문이 보도한 내용대로 100억 원대 시세차익이 발생했다면 부동산을 매각해 지역사회 발전 및 우수인재 양성의 ‘마중물’로 사용하면 어떨까? 을지재단의 비전대로 ‘인간사랑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 을지재단입니다.’에 걸맞는 실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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