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상태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한북신문
  • 승인 2021.04.09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궁랑 논설위원·경복대 세무회계과 교수

 

다음 달 화성 하늘에서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것처럼 외계행성 곳곳을 비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지난 2월18일 화성 표면에 착륙한 미국의 탐사선 퍼서비어런스에 싣고 간 270억짜리 소형 헬기인 인제뉴어티(Ingenuity)를 화성 상공에 인류 최초로 날리는 실험을 한단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간신문 문화면을 펼쳐보면 우리의 눈에 쉽게 와 닿지 않는 꼬부랑글씨 제목을 여기 저기 곳곳에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새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고 들어온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용어들이다. 세상에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곁을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는 독일의 경제학자인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처음 언급했고, 영국의 경제학자인 아놀드 토인비가 보편화시킨 것으로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데이터·모바일 그리고 AI 등이 상호간에 경계를 넘나들며 진화하는 현상을 말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에 4승 1패한 이후에는 전승하여 지금은 69전 68승으로 이제는 천하무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기사가 100만번 기보를 학습하려면 1000년이 소요되는데 알파고는 단 4주 만에 습득을 한다니 당연한 이야기다.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에서는 왓슨이라는 인공지능 의사가 진료는 물론 처방 결정까지 한단다. 이 AI의사는 1500만 쪽 의서내용을 기억하며 수 십 만 명에 대한 의학지식과 임상경험자료를 바탕으로 단 7초 만에 특정 환자에 대한 처방을 결정한다고 한다.

이 외에도 일본에서는 AI소설가가 ‘현인강림’이라는 소설을 출고했으며, 신문기사 작성과 법률자문, 무인자율자동차, 드론, 3D프린팅, AI로봇 등 많은 분야에서 이미 인간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과연 앞으로의 세상은 인간에게 기회일까? 아니면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학자들간에 의견이 엇갈린다. AI등장으로 신산업이 태동하며 일자리는 늘리고 사람의 근로시간은 줄여줘서 우리가 행복해지는 유토피아가 될 것이라는 견해(조엘 모키어,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가 있는가 하면, 로봇등장으로 2030까지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극단적인 양극화를 가져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이라는 견해(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도 있다.

또한, 현재 초등학생이 성인이 될 경우 현존하지 않는 직업을 수행할 확률이 65%(다보스 포럼)이고, 지금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의 80~90%는 성인이 된 40대 때는 필요없어지며, 심지어 4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종말로 완성될 것(유발 하라리,히브리대 교수)이라는 끔찍한 이야기도 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이 가장 발전된 나라라고 하는 독일이 2011년부터 인더스트리4.0을 추진한 반면 우리나라는 2017년에야 대통령 직속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립하여 지원하기 시작하여 독일이나 미국, 일본보다 뒤처져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향후 전개되는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확연히 구분되며 승자는 승자의 저주가 아닌 승자독식시대가 되는 구조일 것으로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예측한다.

따라서 관련 기술에 대한 연구지원은 너무나도 시급하고 당연한 일이다. 그 외에도, 변화되는 삶의 환경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신 사회구조나 경제 양극화에 따른 사회윤리 등이 미리 준비되지 않은 채 갑작스레 변화된 환경을 접하면 너무나도 큰 사회문제가 대두될 가능성 또한 매우 크다.

‘노아의 방주’는 대홍수에서 살아남은 현생인류가 아닌 타행성 외계에서 온 랜더(착륙선)일지도 모른다.

테슬라 창업자인 앨런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설립한 뒤 인간의 화성이주를 목표로 만든 우주선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이 화성우주선이 인류를 버리는 방주가 아니라 인류에게 기회가 되는 ’머스크 방주‘가 되기를 기원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