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가 안 되는 남편을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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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가 안 되는 남편을 위한 제안
  • 한북신문
  • 승인 2020.12.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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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51세 여성이 질건조증과 성교통 때문에 2년간 섹스리스였다. 1년 전에 폐경이 되었고,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녀는 10년 전에 재혼을 했다. 그녀가 재혼할 때 41세였는데, 자기와 같은 나이또래 남자들은 모두 아이들이 어려서, 다른 여자가 낳은 자식을 키울 자신이 없어서 나이가 많은 남자와 재혼하기로 했다. 그래서 14살 차이가 나는 지금의 남편과 재혼을 결정했다. 그에게는 다 키운 자식이 있었지만, 결혼해서 분가했고 남편의 지위와 경제적인 수준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재혼하고 5년간 두 사람의 성생활은 매우 좋았다. 하지만 그 후에 남편에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생기면서 발기가 안 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질이 건조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남편도 발기가 안 되어서 최근 2년간 섹스리스인 채로 살았다.

그녀가 산부인과에 왔을 때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와 질레이저 시술을 처방했다. 질레이저 시술을 4번하고 성관계를 했는데, 남편과 성관계가 가능했다. 그 후로 남편은 침대도 바꿔주고 밍크코트도 사 주고 태도나 말투가 부드러워지고 아침에 일어나면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도 해 주었다. 몇 년 만에 처음 생기는 일이었다.

그녀는 성욕이 없어서 남성호르몬 주사를 맞았다. 그랬더니 감당을 못 할 정도로 성욕이 증가했다. 그녀는 ‘질은 여자의 무기이고 질레이저는 사람을 살리는 무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남편과 사이가 좋아졌다.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그런데 1년 정도 지나니까 남편이 또 발기가 안 되기 시작했다. 지루가 되면서 사정도 잘 안 되었다. 그녀의 성욕은 증가하는데, 남편은 발기가 안 되니까 그녀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그녀는 지금의 남편과 잘 살아보고 싶다. 사이도 좋아지고, 예쁘다, 사랑한다는 말도 듣고 싶고, 남편과 성관계도 잘 하고 싶다. 그런데 남편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녀의 남편은 발기촉진제도 안 먹고, 인공음경을 수술할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최근에 남편이 발기가 안 되니까, 남편에게 어떤 노력을 할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은데, 차마 묻지를 못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밖에 나가면 부인이 예쁘다, 젊다, 딸이냐는 소리까지 듣는데, 남편은 부인이 외도할까봐 걱정을 하는 눈치다. 그녀는 ‘성’을 밝힌다는 생각을 할까 봐 섣불리 행동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 촉촉한 질을 써 먹을 때가 없다. 앞으로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하나?

발기가 안 되는 남편을 가진 여성들 대신, 여자이면서 산부인과의사의사로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지금은 ‘100세 시대’다. 남녀 간에 섹스는 중요한 몸의 대화이다. 특히 재혼한 부부에게 섹스는 더더욱 중요하다. 여자의 질건조증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남자의 발기부전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남자들은 발기가 안 되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한다. 굳이 약을 먹거나, 인공음경수술까지 하면서 섹스를 해야 하나? 그러나 여자의 입장에서는 ‘yes’이다. 노력해주는 남편에게 고마워한다.

만약에 당뇨나 고혈압, 전립선암 등으로 발기가 안 되는 남성들은, 부인에게 물어봐 주면 좋겠다. “내가 당신과 나를 위해서 비아그라를 복용하거나, 인공음경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당신 생각은 어떻소?”

만약에 그녀가 “안 돼” 라고 대답을 하면 모르겠지만, 그냥 가만히 있거나 대답을 안 한다면, 인공음경 수술을 하기를 권한다. 여자도 노력해야 하지만 남자도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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