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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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 한북신문
  • 승인 2020.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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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내가 중학교 때 배웠던 영어 명문장이다. 나는 항상, 매 순간 이 문장을 기억했다. 죽을 만큼 어려운 순간이 와도, 정말로 힘들어도 항상 이 문장을 생각하면서 그 일을 감당하고 이겨내곤 했다. 스티브 잡스가 죽기 전에 한 말 중에 운전은 대신 시켜도, 아픈 것을 대신 하게 할 수 없었다고 얘기했다. 당연히 죽는 것도 대신 시킬 수가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나의 자식들에게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했던 말이다. 엄마는 너희를 끝까지 돕지 못한다. 결국 너희들은 너희 스스로 도와야 한다. 정말로 중요한 순간에는 혼자 있을 것이고, 정말로 중요한 일은 혼자서 해 내야 한다고 얘기했다.

50년 넘게 살다보니 여러 환자를 보고, 여러 지인들을 만나게 되고 여러 뉴스를 접하게 된다. 세상에는 정말로 힘든 사람이 많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누구도 그 사람을 돕지 못한다. 운 좋게 귀인을 만날 수는 있지만 결국 자기가 해야 할 일은 꼭 자기가 해야 한다.

만약에 지금 하는 일이 힘들다면 자신에게 물어봐라.

“정말로 죽을 만큼 최선을 다했는가?”“지금 하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보았는가?” “지금부터 이 생을 덤으로 산다고 생각하고, 다시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 볼 생각은 없는가?” “지금 하는 일을 정말로 좋아하는가? 좋아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거나,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해 볼 생각은 없는가?”

나는 내 삶의 어떤 시절로도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다시 태어나도 그만큼 열심히 하지 못할 만큼, 나는 매 순간 최선을 다 해 왔다. 환자를 진료할 때도, 노래방에 가서도, 영화를 볼 때도, 강의를 들을 때도, 자식을 키우는 일에도 모두 최선을 다 한다.

나를 포함해서 요즘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미투에 걸린 사람, 사업이 너무나 힘든 사람, 삶이 버거운 사람, 세상이 너무나 급하게 변하는데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서 불안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럴 때 이런 생각을 해 보자. 내가 태어났을 때 아무 것도 없이 태어났는데, 지금 아무 것도 없다고 하면, 다시 초심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가장 어두울 때, 기다리면 곧 날이 밝는다. 지금 가장 힘들다면, 앞으로는 지금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 가장 최악일 때 앞으로 더 최악은 없을 것이므로, 조금 더 버티면 어떨까?

만약에 최선을 다 해 보지 않았다면, 최선을 다 해 볼 생각을 해 보자. 자신이 스스로를 도와야, 하늘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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