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가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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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의 방주’가 필요한가?
  • 한북신문
  • 승인 2020.03.2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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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랑 논설위원·경복대 세무회계과 교수
남궁 랑 논설위원.
남궁 랑 논설위원.

 

“지구에서 살 수 있는 날은 1000년 뿐!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면 인류는 멸종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박사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한 말이라고 한다. 요지는 인간이 만든 재해, 핵전쟁, 바이러스 그리고 인공지능 등으로부터 지구가 부서지기 쉬운(?) 상태로 점점 다가간다는 내용이다.

중국에서 발병한 코비드19가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하면서 거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2002년에 사스, 메르스(2012), 신종플루(2009) 그리고 이번 코비드19까지 잊혀질만 하면 새로 태어나서 인간을 공포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들 바이러스에 대한 공통점은 뚜렷한 예방법과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이다. 인간 앞에 확실히 나타나기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발병하기 때문에 미리 치료약이나 백신을 만들 수 없으며, 보통 8~9개월 후 살다가 어떤 이유로 소멸되기 때문에 수 개월 걸려 신약을 개발하면 그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에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찾아 온다면 어떤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나타날지 참으로 인간에게는 공포 그 자체가 아닐까 싶다.

왜일까? 무엇이 이와 같이 무시무시한 변종된 바이러스를 만들어 냈을까? 인터넷 포털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니 박쥐에서부터 시작하여 야생동물 식용문제, 중국 중남부에 서식하는 우산뱀 등을 얘기하고 있으며 박쥐에서 시작해 밍크를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박쥐 등 중간숙주 문제가 아니라 이번 코비드19는 필연적 우연이 만든 치명적 바이러스라는 점이다. 즉 박쥐 등 숙주가 가지고 있던 서로 다른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우연히 섞이는 재조합이 일어나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염됐다는 것이다.

국제 지속가능성연구단체인 퓨처어스(Future Earth)가 52개국 222명의 과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인류 생존에 닥친 5대 위험으로 기후변화, 기상이변, 생물다양성 감소, 식량 위기, 그리고 물 부족을 꼽았다고 한다.

지구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지난 1년 동안 서울면적(605km2)의 13배가 사라졌으며, 세계보건오염연맹(GAHP)보고서에 의하면 공기, 물 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도에서만 1년에 230만명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으로 나타났고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의 독성-공기, 화석연료의 대가보고서에서는 2018년을 기준으로 대기오염에 따른 조기사망이 세계에서 연간 4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한다.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의 거리인 400km 상공,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바라본 지구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한다. 그 지구가 지금 온난화로 뜨거워지고 있고,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는 등 심하게 상처를 입어서 몸살을 앓고 있었는데, 이제는 몸살을 넘어 심한 통증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야 하나? 아니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고도로 학습된 AI에게 그 답을 구해야 하나? 노아의 방주를 만든다면 그 안에 탄 인류는 무사할까? 호킹박사의 말대로 지구를 떠나야 할지 이제라도 자연의 섭리가 선순환 할 수 있도록 글로벌 환경문제에 인류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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