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터훈장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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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터훈장 수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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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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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덕 논설주간·양주역사문화대학 교수

2019617일 영국의 수도 런던의 윈저궁에서는 네델란드의 빌럼 왕세자와 스페인의 필립왕에게 수여한 가터훈장의 공식 인증식이 진행됐다. 제정된 지 700년이 되어가는 이 영국 최고의 훈장, 가터훈장은 잉글랜드 국왕 에드워드 3세가 1348년 제정한 무릎 부근에 매다는 훈장이다.

초기에는 군에 공적이 있는 사람 중에서 수훈자를 선발해 왕과 기사를 포함한 26명으로 제한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왕실과 국가에 대한 봉사 공적이 있는 사람 중 외국 원수와 왕족에게도 수여한다.
명칭에 나타나는 것처럼 이 훈장은 여인의 속옷에서 유래되어 이 훈장은 가슴이 아닌 무릎에 단다. 훈장이 제정된 일화에 따르면 후에 에드워드 황태자의 부인이 되는 솔즈베리 백작부인이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와 춤을 추다 당시 드레스 속에 입는 속옷인 가터를 떨어뜨렸다 한다.

흘러내리는 스타킹을 주체하지 못하고 쩔쩔매는 난감한 상항에서 주위 사람들이 비웃으며 수군거리자 에드워드 3세가 가터를 주워 자신의 다리에 매고 ()을 생각하는 자에게 재앙이 있으리(Honi soit qui mal y pense)”라고 외치며 솔즈베리 백작부인을 위기에서 구해주었고 에드워드 3세의 이와 같은 기사정신을 기려 가터훈장이 제정되었다. 지금도 가터 훈장에는 에드워드 3세가 주위사람들을 꾸짖으면서 한 말이 프랑스어로 새겨져 있다.
이날의 인증식에는 인증의 주인공이 되는 네덜란드 왕세자와 스페인 국왕을 축하하기 위하여 전 유럽의 왕족들이 참석하였고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런던 시내는 이 의식을 멀리서나마 구경하려는 숱한 런던 시민들이 행사장으로 통하는 길가와 성당, 궁전 주위에 몰려 장관을 이루었다. 새로 탄생하는 가터훈장 수훈기사들은 물론 이를 축하하는 각국의 왕족들을 축하하며 시민들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였다.
광주민주화 운동은 이제 우리 국민이 당대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함께 이룩해 낸 조국 대한민국의 자랑과 긍지의 한축이 되었다. 치열한 삶을 통해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고 목표를 성취해 낸 민주화 운동 열사들의 희생과 그들이 겪어야 했던 고초와 고난을 역사의 위훈으로 새기고 후대의 유산과 교훈으로 남기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이고 과제임에 틀림이 없다.
민주화 운동의 무거운 짐을 의연히 감당했던 그들의 행적과 역할은 따라서 마땅히 우리와 후손들, 역사연구자들에게 보다 더 자세히 분명히 알려져야 하고 보답되어야 하며 더욱 빛나는 국가유산으로 계승되어야 할 것이다.
이 광주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유공자들의 신상과 공적을 밝혀 공개해 달라는 요구가 있다. 당연히 그들의 훈명과 훈적은 공개되고 현창되어야 한다.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업적이요,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보훈담당자는 정보공개법에 의하여 개인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있다. 납득이 잘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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