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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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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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8.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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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덕 논설주간 양주역사문화대학 교수

일제는 강원도 화천 북한강 줄기에 19397월 한강 유역의 전원개발을 위해 총 설비용량 108000, 총 저수량 102000의 댐수로식 발전소를 착공, 19445월에 27000용량의 제1호기가 준공되었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조성된 광대한 저수지를 대명호라고 명명하였다. <큰 새>라는 의미였으나 많이 회자되는 <대붕(大鵬)>이 아닌 <대명>으로 명명한 이유를 아마도 같은 의미이지만 일본을 상징하는 <()>이라는 한자가 포함되어 의도적인 작명으로 본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일시 후퇴하였던 국군과 유엔군이 다시 북진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하던 중에 문제의 화천전투가 바로 이 저수지 지역에서 전개된다. 1951526일 유엔군 3개 연대는 춘천화천간 도로와 가평지암리간 도로, 그리고 지암리 남쪽의 국군 전선으로 형성된 삼각형 우리 안으로 중공군을 몰아넣는데 성공하고 이 결과 지휘 체계가 붕괴된 중공군 63군예하 3개사단(187,188,189)3만에 가까운 전사자를 내며 궤멸되고 말았다.
이 승보를 접한 이승만 대통령은 화천저수지라 불리던 이 호수를 오랑캐를 크게 무찔렀다는 의미의 <파로호(破虜湖)>로 명명하여 현재에 이른다.
문제는 이 <파로호>라는 이름이 한중친선에 걸림돌이 된다하여 일부 단체에서 이 호수를 원래(?)의 이름인 <대붕호(大鵬湖)>로 바꾸고 호수 안에 잠긴 중공군의 시체를 발굴하여 송환하자는 운동을 벌리고 심지어는 <대붕호축제(大鵬湖祝祭)>라는 이름의 소위 평화축제를 벌이는 것도 모자라 호수의 이름을 개정해 달라는 청원을 행정당국에 제출하였다는 사실이다. 심지어는 이 개명 운동의 배후에 한때 주 중국대사를 역임한 당국의 고위 인사가 중국과의 교감을 통해 이를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다는 의혹도 나돌고 있다.
제 나라 역사를 제 손으로 이리 할퀴고 짓밟아도 괜찮은가? 하고 진심으로 묻고 싶다. 마치 우리 국군이 아무런 혐의도 없는 선량한 외국인을 대량 학살하여 처참하게 호수에 처박은 만행이라도 저지른 듯 우리 군을 모독하며 침략자 중공군인의 영혼을 위로하는 행사를 벌인다는 그 진보단체의 정체와 의도가 무엇일까? 그리고 알려면 똑바로 알아야 할 일이다. 화천저수지, <파로호>의 본래 이름은 일본이 의도적으로 명명한 <대붕호>가 아닌 <대명호>이며 이를 되살리려는 생각 그 자체가 친일 반역적인 발상이라는 사실을!
조국의 산하를 침략자로부터 수호하기 위하여 죽어간 우리 젊은 영혼들이 깨어 일어나 통곡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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