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요금, 350원…

김남용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2012-12-31     김남용
11월 한 달 간 의정부시 여기저기에 ‘경전철요금 350원’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의정부경전철이 11월 한 달간 요금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경전철 개통 첫 달인 7월 하루 평균 1만1745명, 8월 1만728명, 9월 1만1412명, 10월 1만2505명 등으로 처음 기대에 못미치자 요금을 1300원에서 350원으로 무려 73.1%나 할인한 것이다.

의정부경전철이 11월 한 달 간 요금할인 행사를 벌인 결과 승객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경전철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하루 평균 승객은 2만9395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요금할인은 ㈜의정부경전철이 미래의 환승할인제도 시행을 가정해 승객 수를 가늠해보기 위해 기획됐으며, 할인된 요금 350원은 버스-경전철-지하철 이용 때 환승할인을 적용한 경전철 이용요금을 산정한 것이다. 파격적인 할인에도 경전철 승객 수는 예상한 4만명에는 약 1만여명이 미달됐다.

그러나 이번 할인 행사를 통해 경전철을 정상화할 수 있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전철 측은 환승할인제도를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편의시설을 확충하면 하루 승객 수가 4만명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인경전철은 완공이후 현시장과 전시장사이의 책임 떠넘기기의 법정싸움으로 운행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은 내년부터 경전철을 건설한 민간업체에 해마다 평균 700억 원씩 20년간 시민 혈세를 쏟아 부어야 하는 위기상황으로 치닿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경전철은 운행을 하면서 노출되는 문제점을 보완함과 아울러 승객수를 늘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다행히 경전철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던 정치권 등에서 경전철활성화에 대한 한목소리를 내고 도시철도법 개정 등을 통해 중앙정부 지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현재, 국책기관이 내놓은 경전철 이용객 연구용역 결과보다도 하루 승객수요가 5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기존 경전철 노선에 대한 문제점, 환승할인 문제, 적자보전 문제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고 지금도 우리들 눈앞에 운행되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이 애물단지로 추락하지 않도록 의정부시와 시민, 경전철주식회사가 함께 힘을 모을 수 밖에 없다. 의정부시와 경전철이 같이 공멸하지 않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가능하면 의정부시와 시민단체, (주)의정부경전철 등이 모여 월별, 분기별로 전체적인 운행상태와 문제점들을 같이 검토하고, 해결하는 정기적인 자리를 가졌으면 한다.

책상 위에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발간한 ‘2011년 학습용 정책행정사례 교재’에 ‘용인경전철 건설 사례’ 의 표지에 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실수했을 때, 해야 할 일은 세 가지이다.

첫째,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고, 둘째,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이며, 셋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실수도 분석되고 공개되고 축적되면 자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