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초 부부 갈등, 성급한 결정은 금물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2026-10-14     한북신문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신혼 초에는 사소한 버릇이나 가치관 차이 하나가 하늘이 무너지는 것처럼 크고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중년의 나이가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이해되거나 웃어넘기게 되는 일들이 많아집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젊은 날의 예민함이 무뎌지고 서로의 결핍을 포용하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인데요. 만약 이러한 젊은 날의 잣대로 이혼을 성급하게 결정했다가 나중에 뼈저리게 후회하게 되는 이유를 풀어보았습니다.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내가 왜 이 사람과 살고 있지?”라는 깊은 회의감에 빠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특히 신혼 초에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한집에 섞이는 과정이라 사소한 습관이나 말투, 가치관의 차이 하나하나가 마치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곤 하죠.

그 시절에는 상대의 사소한 단점이나 서운함이 내 인생의 전유물을 흔드는 것처럼 크게 다가와, 당장이라도 갈라서는 것이 정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중년의 문턱을 넘어선 부부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때는 왜 그렇게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고 싸웠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참 별거 아닌데 말이야.”

젊은 날의 성급한 칼날로 부부의 인연을 끊어버리면 나중에 세월이 흘러 “조금만 더 참을 걸, 조금만 더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볼 걸” 하고 가슴을 치며 후회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결혼은 완성된 두 사람이 만나 완벽한 공원을 거니는 일이 아닙니다. 모난 돌들이 서로 부딪히며 깎이고 다듬어져, 비로소 둥글고 단단한 동반자가 되어가는 기나긴 여정입니다.

지금 혹시 배우자의 사소한 모습이 견딜 수 없이 밉고 모든 걸 끝내고 싶다면, 조금만 호흡을 가듬고 시간의 힘을 믿어보세요. 오늘날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이 훗날 돌아보면 가장 사소하고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추억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