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사회복지서비스 질적 도약을 위한 제언
임원선 신한대학교 교수·사회과학대학 학장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물결 속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은 산업 전반을 넘어 인간의 삶과 직결된 사회복지 현장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AI 도입은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사회복지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의 도입 자체가 복지의 질적 향상으로 자동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이 복지의 본질인 ‘인간성 회복’과 ‘삶의 질 증진’을 뒷받침하는 도구로서 올바르게 작동하기 위해 우리는 사회복지서비스의 질적 도약을 위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첫째, AI 기반의 맞춤형 예측·예방적 복지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이제는 생성형 AI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위기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가구별 실태와 특성에 맞춘 개인화된 복지 서비스를 설계해야 한다. AI가 단전·단수, 의료비 과다 발생 등 복합적 위기 징후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고위험군을 사전에 식별하면 현장의 사회복지사는 적시에 필요한 자원을 개입시킬 수 있다. 이는 복지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복지 체감도를 극적으로 높이는 열쇠가 될 것이다.
둘째, 사회복지 현장의 AI 리터러시 강화 및 역량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 사회복지 현장 실무자가 AI 툴을 단순한 행정 보조 수단으로 다루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를 해석하고 케이스 매니지먼트에 능숙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전문 교육 프로세스가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인간적 공감(Empathy)과 AI 기술의 ‘하이브리드 돌봄’을 정립해야 한다.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복지사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곳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돕는 ‘기술 지향적 인간 중심 서비스’가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하이브리드 돌봄의 핵심이다.
넷째, 지역사회 중심의 ‘AI 복지 허브’ 구축과 민·관·학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공공의 행정 데이터와 민간 현장의 실천적 가치, 대학 및 연구기관의 전문 지식이 선순환하는 협력 플랫폼이 구축될 때, 지역 특성에 적합한 고품질의 복지 모델이 완성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장치가 선행되어야 한다.
AI 시대의 사회복지서비스 질적 향상은 단순히 첨단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는 것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차가운 기술의 이면에서 인간 존엄성과 따뜻한 공동체적 가치를 지켜내는 사회복지학적 철학이 단단히 뿌리내릴 때, AI는 비로소 소외된 이웃을 더 높이 다독이는 가장 강력한 정밀 복지의 도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