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의 변신

김남용 前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2026-08-14     한북신문
김남용 前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지나간 일요일 오후 간만에 친구들과 약속을 종로 5가에 위치한 광장시장안 막걸리집으로 잡았다.

전철에서 내려 광장시장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깜짝 놀랐다. 주말에 장안에 손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 갑자기 광장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오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내가 자주 다니는 의정부 제일시장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비교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마침 친구들과의 약속시간도 제법 남아있어 광장시장 안을 이리저리 들러보았다.

일단 광장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니 MZ세대가 좋아하는 패션 및 뷰티 브랜드점들이 눈에 띄었다. 국내외에서 인기몰이 중인 패션브랜드들을 한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매장들이 줄지어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광장시장 중앙에 자리잡은 ‘올리브영 광장마켓점’ 이었다. 한쪽에는 ‘피부 진단’과 ‘두피 진단’ 부스가 있어 외국인들이 스캐너로 촬영하고 있다.

광장시장에는 젊은이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한복 체험’코너도 눈에 띄었다. 한국인의 일상 문화를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겨냥한 매장이다.

최근 전통시장은 단순한 상품 구매처를 넘어 MZ세대 및 외국인들을 위한 ‘체험 및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대기업과 전통시장은 ‘골목상권 침해’라는 해묵은 갈등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최근 전통시장이 오프라인 유동인구를 흡수하는 매력적인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내가 가끔 서울 친구들과 모임장소로 선택하는 곳이 경동시장 안에 있는 ‘스타벅스 경동1960점’이다. 이곳 스타벅스가 1960년대 문을 연 옛 경동극장을 리모델링해 커피매장으로 변신한 곳이다. 카페 안에 들어서면 옛날 영화관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서 옛날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경동시장 안쪽에 위치하여 찾는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시장 골목으로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전통시장이 중장년층 뿐만 아니라 외국인 및 MZ세대까지 찾아오는 새로운 소비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 방한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 결제액을 분석해보면 부산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등이 전년 대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으면 전통시장 방문은 하나의 트렌드화되고 있다. 전통시장이 K뷰티와 K패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한국소비자와 외국 관광객들이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의정부 전통시장인 제일시장도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제일시장은 경기북부지역에서 제일 큰 전통시장으로 교통 편리한 곳에 위치하여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제일시장은 협소한 주차장, MZ세대를 유인할 만한 매장 부족 등으로 과거에 비해 위축된 느낌이다.

의정부시가 활기찬 도시로 되기 위해서는 제일시장과 인근의 상권들을 연결하여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 및 외국인이 즐겨찾는 곳으로 개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들을 유인하기 위한 패션 및 유명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외국인들을 위한 각종 서비스들을 개발해야 한다. 민선9기 의정부시 지역경제 활성화의 출발점을 제일시장을 중심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