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와 대학을 잇는 진로교육

신정원 경민대학교 효충군사학과 교수

2026-07-28     한북신문
신정원 경민대학교 효충군사학과 교수

학령인구 감소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대학은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겪고 고등학교는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진로 설계와 진학 지도를 고민하고 있다. 교육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학교와 대학이 각각의 역할에 머무르는 방식으로는 미래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 이제는 교육의 연결이 아닌 ‘교육의 연속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진로교육은 입시 상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인공지능(AI), 디지털 전환(DX), 반도체, 드론, 바이오, 국방, 공공안전 등 산업 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미래 직업을 직접 경험하며 설계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교실 안에서 진로를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생들은 대학 연구실에서 실습하고 교수와 토론하며 산업 현장을 체험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고교-대학 연계 교육과정의 가장 큰 장점은 ‘경험 기반 진로교육’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은 대학 수준의 교육을 미리 경험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전공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고 대학은 지역 학생들의 진로를 조기에 지원하며 교육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입학 이후의 중도 탈락을 줄이고 학생 만족도를 높이는 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edu-벨트가 일회성 진로체험 프로그램에 머문다면 기대했던 교육적 효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일반적인 행사 중심의 운영을 넘어 지역의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의 중심을 진로체험에서 학생 참여형 프로젝트 기반 교육(Project-Based Learning)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이 대학 교수와 함께 실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경험할 때 비로소 전공에 대한 이해와 진로에 대한 확신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은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과 협업 능력, 문제해결 능력까지 함께 길러주는 미래형 교육 모델이 될 것이다.

또한 지역 산업과 연계한 교육과정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 의정부를 비롯한 경기북부는 국방, 공공안전, 의료,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 기반을 갖춘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의 강점을 교육과정에 적극 반영한다면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을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하여 이해할 수 있으며, 지역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지역사회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는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고 지역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학과 고등학교가 교육의 동반자로 함께 교육과정을 설계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 교수, 산업체 전문가가 함께 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운영하는 협력 모델로 발전해야 한다.

교육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고등학교와 대학이 함께 만드는 교육의 연결은 학생 한 사람의 진로를 바꾸고 나아가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고교-대학 연계 교육과정 ‘edu-벨트’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선도 모델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지역과 학교, 대학이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의 연속성이 대한민국 진로교육 혁신의 새로운 표준이자, 미래 인재 양성의 성공 모델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