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에게 바란다
오는 7월1일 제10대 의정부시의회가 출범한다.
지난 6.3지방선거에서 13명의 의정부시의원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 8명, 국민의힘 5명으로 ‘여대야소’ 구조다. 당선인 가운데 3선 의원이 1명(빈미선), 재선 의원이 1명(조세일)이며 11명이 의정활동 경험이 없는 초선 의원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8명으로 이변이 없는 한 전·후반기 의장을 맡게 된다. 다수당의 다선(多選) 의원이 의장직을 맡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초선에게 의장의 중책을 맡길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을 앞두고 잡음과 갈등으로 인한 시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지난 8대, 9대처럼 이번에도 개원 자체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선거를 통해 의원들에게 의정활동의 권한을 부여했지만 정작 의회가 출범도 하기 전에 ‘그들만의 리그’인 자리다툼으로 비쳐지는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방의회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정을 감시하고 지역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관이다. 시민의 혈세가 올바르게 사용되는지 살피고 집행부를 견제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본연의 역할이다.
따라서 원 구성 과정은 특정 개인이나 정당의 이해관계를 위한 정치적 협상이 아니라 의회의 안정적인 운영과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특히 의장단 선출은 단순한 자리 배분의 문제가 아니다. 의장은 의회를 대표하고 의원 간 갈등을 조정하며 집행부와의 관계를 균형 있게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다. 의회의 품격과 신뢰는 의장의 리더십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지방의회에서는 오랫동안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자리 잡아 왔다.
물론 다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의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다선 의원은 그동안의 의정 경험을 통해 예산 심의와 행정 감시, 의원 간 협의와 조정 과정을 충분히 익혀 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의회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지역 현안과 행정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의장은 특정 정파의 대표가 아니라 의회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다. 따라서 풍부한 경험과 정치적 균형감각 그리고 포용력을 갖춘 인물이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선 의원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은 단순히 연공서열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의회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시민들은 의원들이 누구를 의장으로 선출했는지보다 의회가 얼마나 성숙하게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민생 현안 해결에 나서는지를 지켜보고 있다.
의정부시의회가 원 구성 과정의 진통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회로 출발하기를 바란다.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는 권한이 아니라 책임의 자리라는 사실을 의원 모두가 되새겨야 할 때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자리다툼이 아닌 민생을 위한 의정활동이며 그것이 지방의회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시민의 선택을 받은 의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의회의 품격과 전통을 존중하고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원 구성을 이뤄낼 때 비로소 지방자치는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0대 의정부시의회는 ‘개점휴업’, ‘식물의회’라는 오명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