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족’이 함께 쓰는 행복의 서사시
임원선 교수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과거 우리가 정의했던 ‘정상 가족’의 범주는 이미 해체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지 않더라도 우리 주변에는 1인 가구, 다문화 가구, 조손 가구 그리고 비혼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형태의 삶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북부는 군사 접경지라는 역사적 배경과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 농촌 지역의 고령화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지역입니다.
사회복지학적 관점에서 가족은 단순히 혈연의 집합체가 아니라 개인의 생존을 지탱하고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최후의 사회적 안전망’입니다.
오늘날의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한 시험대에 올라 있습니다. 경제적 양극화는 가계의 근간을 흔들고 돌봄의 사회화가 미처 따라가지 못한 빈자리는 고스란히 구성원 개인의 희생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경기북부 지역은 지리적 특성상 서울이나 경기 남부에 비해 복지 인프라와 접근성에서 차이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격차는 취약 계층 가족들에게 더 큰 소외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것이 복지의 본질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지켜본 우리 지역민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고 손을 내미는 강력한 공동체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자발적인 온기에 체계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더해져야 합니다.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지만 복지의 핵심은 결국 ‘사람’입니다. 기술은 사각지대를 찾아내는 도구가 되어야 하며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결국 사람의 따뜻한 호흡이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만나는 많은 분이 “가족이 짐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고 고백하곤 합니다. 전문가로서 저는 감히 말씀드립니다. 가족 안에서의 갈등과 피로감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구조적 무게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올 5월에는 거창한 선물보다 서로를 향한 ‘이해의 언어’ 한 마디를 건네보길 권합니다. “고생했다”, “고맙다”, “네가 있어 다행이다”라는 짧은 말 한마디가 어떤 복지 서비스보다 강력한 치유의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경기북부의 모든 가족이 어제보다 오늘 더 따뜻하기를 그리고 그 온기가 이웃으로 번져나가 거대한 복지 공동체의 물결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늘 평안과 행복이 깃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