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미래, ‘곳간’ 너머 ‘교육’에 달렸다
구완회 의정부와치 대표
선거철이면 너나 할 것 없이 ‘위기’를 말한다. 특히 이번 의정부시장 선거는 ‘재정 파탄’이라는 무거운 화두가 집어삼켰다.
반토막 난 재정자립도, 돈 먹는 하마가 된 경전철 등을 보면서 유권자들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후보들의 해법을 냉정하게 살피고 있다.
의정부시의 ‘미래교육협력지구’ 예산은 2023년 14억 8000만 원에서 올해 5억 3000만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학생 수가 의정부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연천군보다 적은 액수다. 재정이 어려우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논리는 일견 타당해 보이지만 왜 하필 가장 먼저 깎여나간 것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여야 했을까.
다행히 의정부와치의 정책 질의에 응답한 후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교육 예산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삭감된 예산을 단순히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겠다는 공약부터, 20억 원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다양하다.
여기서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교육 예산 복원이 단순히 ‘돈을 돌려주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는 점이다. 최근 의정부 마을교육공동체 네트워크가 제안한 ‘의정부형 교육 협치’ 모델은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이제 교육은 교실이라는 담벼락을 넘어 마을 전체가 배움터가 되는 ‘선순환 생태계’로 진화해야 한다.
후보들이 내놓은 AI·로봇 교육이나 영어 책임제 같은 화려한 공약이 실효성을 거두려면 지역사회의 인프라가 학교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한다. 역량 있는 지역 전문가를 ‘마을교사’로 인증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령인구 감소로 남는 유휴 교실을 ‘마을학교’나 통합 돌봄 거점으로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학교와 마을을 잇는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해 교사들이 행정 부담 없이 수업에만 전념하게 하자는 제안은 재정 위기 속에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이다.
결국 재정 개혁의 종착지는 단순히 ‘빚 없는 도시’가 아니라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여야 한다.
선거는 투표장에서 끝나지만 교육은 투표 다음 날도 아이들의 일상에서 계속된다. 유권자들은 이제 후보들에게 물어야 한다. 고갈된 곳간을 채우는 대책을 넘어 그 귀한 재원을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를 말이다. 의정부의 진짜 미래 경쟁력은 화려한 개발 사업이 아니라 마을과 학교가 함께 길러낸 아이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