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출 7097억 달러
김남용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2025년 연간 수출액은 7097억 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입액은 6317억 달러, 무역수지는 78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 기록이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갈등과 전세계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단군이래 최고의 수출액을 기록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와 일본의 연간 수출액을 비교하면 양국의 연간 수출 격차가 약 300억 달러 내외로 좁혀지고 있다. 일본의 연간 수출액을 살펴보면 2021년 7560억 달러를 기록한 후 7000억 달러 초반대에서 정체하고 있다. 향후 한국 수출액이 일본을 넘어서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의 총 경제 규모는 한국의 2배 이상인데, 수출입액 규모가 비슷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이르는 등 반도체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인해 반도체에 급격한 수요 증대로 인해 반도체에 대한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늘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이 1734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24.4%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최고의 수출액에서 보여지는 편중된 반도체 수출 비중을 다른 산업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수출품목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주력 산업인 자동차·선박 등이 변하지 않는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조선업 역시 8년 만에 처음으로 수출 300억 달러를 기록하였다. 반면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490억 달러에서 올해 438억 9000만 달러로 10% 이상 하락했다. 석유제품의 수출 하락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철강산업 역시 수출 실적이 8% 넘게 하락하였다. 그 외에 바이오헬스(163억 달러), 컴퓨터(138억 달러), 무선통신기기(173억 달러)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K-신드롬에 힘입어 전기기기(167억 달러), 농수산식품(124억 달러)ㆍ화장품(114억 달러) 등 수출품목 다변화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런 수출 실적이 그대로 우리나라의 이익으로 귀결될지는 의문이다. 바로 환율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위협할 정도로 치솟아서 고환율의 이점을 상쇄할 만큼 수입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졌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11월 ‘2026년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2026년 수출 전망치를 6971억 달러로 제시하면서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무쪼록 6.25 잿더미에서 일어나 세계 여섯 번째 수출액 국가에 우뚝서기 위해 그동안 땀흘린 수출역군분들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한민국이 먹고살 길은 수출뿐이라는 절대절명의 과제를 올해도 무사히 달성하고 다시 최고의 수출액에 도달하리라 믿는다. ‘대한민국 홧팅’이라고 외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