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자살율 1위, 대한민국

김남용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2025-09-17     한북신문
김남용 신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우리나라 자살률 통계를 보면 지난 30년간 매년 1만 1000 여명이 자살하여 지금까지 국민 34만여 명이 자살했다. 지난해 자살한 인원을 분 단위로 계산하면 36분마다 1명씩 자살한 셈이 된다.

우리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중에서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통계를 보면 1997년 OECD 평균 자살률 16.2명을 넘어섰다. 그 이후 2003년 처음으로 헝가리를 제치고 자살률 1위를 기록한 이후 20년 넘게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한 나라의 자살률은 급격한 경제 위기와 예기치 못한 사회 재난 등으로 급격히 올라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예를들면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등으로 자살률이 크게 높아졌다.

국가적 위기가 갑자기 찾아오면 전체적인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각 개인들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버티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특히 취약계층 등에서 국가나 사회로부터 필요한 지원들을 제때에 받지 못하고 어디에 하소연도 못한채 생을 마감하고 만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은 급격한 경제 성장 과정에서 학교 및 직장 등에서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자살은 20년 넘게 암과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등과 함께 5대 사망원인에 포함되고 있다. 2023년 통계를 보면 청소년 10·20·30대에서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자살은 인생의 가장 황금기에 벌어지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적어도 청소년들의 자살은 우리 사회의 공동 책임이며 우선적으로 막아야 한다.

청소년들의 자살 원인은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 큰 원인이 있다. 우리나라는 유치원 때부터 주입식 교육이 시작되어 초·중·고등학교의 꽃다운 청소년 시기를 치열한 입시 경쟁으로 보내고 있다.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기에 입시 경쟁이 벌어진다. 부모님 등의 눈치를 보며 대입 경쟁으로 내몰린 청소년들은 심리적, 현실적 고통에서 벗어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일부는 자살한다.

과도한 입시 경쟁과 일부 학과의 선호 등으로 ‘N수’가 일상화돼 있다. 일부는 ‘도피성 대학원 진학’도 만연해 취업을 위한 진로 결정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대학 진학 대신 기술을 익혀 직업인으로서 인정받는 길이 보장되어야만 입시 과열과 대학 서열화 같은 고질적 문제가 상당히 해소될 것이다. 이것은 청소년 자살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네덜란드는 12세 무렵에 교사 평가, 학업성취도, 적성 등을 감안해 진로를 결정한다. 연구중심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대학 진학 예비과정(6년), 실무 중심 응용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일반 중등교육과정(5년), 취업을 준비하는 직업 중등교육과정(4년) 중 하나를 선택한다. 네덜란드처럼 자녀를 억지로 상급학교에 보내기보다 적성에 맞는 길을 찾아주는 교육시스템이 되어야 한다.

인생의 최고 목표는 대학입시가 아니라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의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이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더 이상 청소년들의 안타까운 자살로 인한 죽음이 언론에 나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