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한 남편에게 한 최고의 복수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63세 여성이 6년간의 섹스리스를 해결하기 위해서 산부인과에 찾아왔다. 그녀는 폐경이 된 지 오래 되었지만 갱년기 여성호르몬제는 복용하지 않았고 남편과 오랫동안 떨어져 살면서 성관계를 자주 안 했고 성적으로는 거의 아는 지식이 없는 성공한 전문직 커리어 우먼이었다.
그녀를 내진했더니 질압은 12.3mmHg, 질넓이는 89.1ml로 질은 넓은데 질건조증이 심했고 이미 질은 위축이 많이 진행되었고 질압도 낮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갱년기 여성호르몬제와 질레이저 시술을 처방해 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몇 개월 후에 방문했는데 성관계의 결과가 어땠는지 물었는데 거의 성관계를 못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물으니 남편과 이혼소송 중이라고 했다.
그녀의 남편은 코로나 때 외국계 은행에 있었는데 그때 여행이 자유롭지 않아서 그녀와 자주 못 만났는데 그 사이에 필리핀 바텐더 여성과 바람이 났고 그 후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그녀가 오는 것을 거부했고 그녀가 가도 해외 출장을 가야 한다고 그녀를 피했다.
그녀는 그와 함께 살기 위해서 노후대책을 위한 집과 돈까지 모두 준비해 두었는데 그는 내연녀의 집안 식구 20명을 먹여 살리면서 그녀에게 헌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몇 년간 그녀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필러핀의 내연녀의 집까지 방문하고 이혼 준비를 완벽하게 준비했다. 그리고 변호사와 상담했는데 변호사는 “돈을 받고 깨끗하게 정리를 하세요”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찼다.
그녀는 누군가를 만나서 연애를 해 본 경험이 적은 순진하고 순수하고 일중독인 전문직 여성인데 태어나서 유일하게 사랑에 빠진 그가 그녀를 배신했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녀가 뭘 잘못한 것도 없는데 그가 그녀를 배신한 것이다.
그녀가 더욱 열받은 것은 그녀가 그와 내연녀를 필리핀 법에 따라 6년간 감옥에 가게 할 것이라고 말하니까 그가 그녀에게 “내연녀는 잘못이 없고 내가 잘못한 것이다”라고 내연녀를 두둔한 것이다.
그녀는 지금 갈등 중이다. 돈을 받고 이혼을 해 줄 것인지 돈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으니까 두 사람을 감옥에 보낼 것인지…
변호사는 그를 감옥에 보내면 속은 시원하겠지만 득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녀에게는 돈은 충분히 넘치니까 돈은 필요 없고 그에게 최고의 복수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가 뭘 잘못했지’라는 의문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내연녀가 27살 연하라는 것 때문에 자신의 신분에서 추락하는 것을 허용한 남편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가 그녀에게 큐피트가 화살을 잘못 쏜 것이라고 말해도 그녀는 납득하지 않았고 그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올랐다.
그녀는 한국에서 그녀의 남편은 홍콩에서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고 그녀는 그를 위해서 돈을 열심히 벌어서 한강이 보이는 넓은 아파트에서 살 준비를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남편은 옆에 붙어있으면서 살을 부빌 여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녀가 잘못한 것은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것 밖에 없지만 물리적인 거리는 사랑에서 아주 중요하다. 그녀가 조금 일을 줄이더라도 그의 곁에 붙어서 지냈어야 했다.
“돈을 받아서 이혼하고 그는 용서하고 새로운 인연이 되는 남자를 만나세요”라고 말했지만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일지 아닐지는 그녀의 선택이다. 그녀는 돈이 많고 정년퇴직을 했고 시간이 많지만 그녀의 남편은 그녀의 곁을 떠났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서 그녀와 다시 가까워지기에는 너무 멀리 가 버린 것 같고 이미 마음도 떠난 것 같았다. 그래서 이별이 답인 것 같다.
그녀처럼 사랑에 있어 미련이나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내 남편을 잘 관리하고 옆에서 부비부비하면서 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