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를 반복하는 남편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2025-04-28     한북신문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55세 여성이 15년간 주말부부로 지내다가 남편과 합쳤는데 남편이 외도하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그녀와 이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녀의 남편은 자신을 재벌이라고 생각했고 평소에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가 별로 없었다. 전혀 공감 능력이 없어서 그 점을 지적해도 고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전혀 바뀌지 않는 남편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그녀의 아들이 남편의 사업을 물려받아야 하니까 남편과의 이혼을 잠시 보류하고 있었다.

왜 남자는 돈과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외도를 할까? 새로운 여자가 그렇게 좋은가?

■ 왜 남자는 돈이 있으면 외도할 확률이 높아질까?

돈이 많으면 선택권과 기회가 많아진다. 경제력이 커질수록 주변에서의 관심, 유혹, 접근이 많아진다. 경제력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도 현실이다.

진화심리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남성에게는 유전자 차원에서 다양한 여성에게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물론 이것은 원초적인 본능이고 인간은 이성적 존재라서 반드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쿨리지 효과라고 하는데 남성은 새로운 여성 파트너에게 더 강한 성적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이다.

반복된 관계보다는 새로운 자극에 더 큰 흥분을 느끼는 본능이 있다는 것인데 그런데 여자도 마찬가지로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있지만 남성이 행동으로 더 잘 옮긴다.

돈이 많아지면 권력과 자기과시의 심리가 커진다. 특히 외부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던 남성일수록 돈을 통한 보상심리로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있다.

돈을 벌려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부부 관계에서 소통, 애정, 존중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많다. 가정 내에서도 가족과 소통 및 감정이 부족해지면서 소외된 느낌이 든다. 외부에서 더 따뜻하고 인정, 새로움을 찾는 심리로 외도가 이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 새로운 여자가 정말 그렇게 좋은가?

새로운 여자를 만나면 순간적인 흥미, 설렘은 있지만 많은 남성들이 외도를 해도 진짜로 “좋아서”,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 외도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남자가 외도한 후에 대부분 후회, 죄책감, 갈등을 경험한다.

심리상담 결과에서도 외도가 영원히 새롭고 좋았다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결국 인간은 애정, 신뢰, 감정적 연결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남자도 여자처럼 외롭고 인정받고 싶어서, 때로는 자기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서 외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외도를 ‘본능’, ‘돈 탓’만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그 사람의 심리상태와 환경의 영향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남편이 외도를 할 경우 아내의 태도에 따라 남편의 운명이 바뀐다. 아내가 남편을 용서해 주면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용서해 주지 않으면 이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칼 자루는 아내가 쥐고 있는 것이다. 남편을 탓하면서 욕하고 싶으면 그래도 되겠지만 아이들의 아빠로서 받아들이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된다. 왜냐하면 남자에게 섹스는 의리나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욕망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