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할까봐 20년간 섹스리스로 지낸 여성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2025-02-24     한북신문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61세 여성이 20년간 섹스리스로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젊었을 때 섹스리스로 지낸 이유가 ‘피임’ 때문이었다. 성관계만 하면 임신이 되는 체질이라서 무서워서 피임 대신에 성관계를 안 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었다.

피임 문제만 해결되어도 성관계를 즐길 수 있는데 젊었을 때는 이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특히 낙태를 여러 번 경험한 여성은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런 여성이나 그 여성과 사는 남성을 위해서 산부인과 의사로서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싶다.

▲자궁내장치인 구리 루프(비호르몬) 또는 호르몬 IUD(미레나, 카일리나) 혹은 임플라논(피하 이식형 피임법)을 사용하면 99% 이상의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

▲경구 피임약이나 남성 콘돔과 여성 살정제를 사용하거나 응급 피임약과 같은 피임법을 2~3개 조합하여 사용하면 사실상 임신 가능성이 0%에 가깝다.

▲피임에 대한 불안은 정보 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피임법을 직접 챙기고 주도적으로 사용할 때 불안이 감소한다.

▲임신이 너무 두려워서 섹스를 피하게 된다는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파트너도 이해하고 협조할 수 있다. 피임을 확실히 하겠다는 상호 약속이 중요하다.

섹스리스 대안 탐색= 삽입 섹스가 아니어도 애무, 오럴 섹스, 도구 활용을 통해 친밀감을 나누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파트너와 충분히 대화하고, 본인이 완전히 안심할 수 있을 때 섹스는 자연스럽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공포가 아니라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할 방법이 충분하다는 점을 인식하면 섹스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 수 있다.

결론= ▲완벽한 피임법 조합 활용 (IUD, 피임약, 콘돔 등) ▲성교육과 정보 습득으로 불안 해소 ▲파트너와 충분한 소통 및 대체적 친밀감 고려 ▲섹스를 강요할 필요 없다는 마음가짐 유지

임신 공포 때문에 섹스를 피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다. 하지만 올바른 정보를 통해 확실한 피임을 실천하면 불안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젊고 이쁜 시절 성적으로 왕성한 시절을 임신에 대한 공포로 힘들게 보내지 말고 산부인과에 찾아가서 의논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