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광역화장장 건립 시급하다

2025-02-10     김기만 기자
한북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김기만.

권력자, 부자, 가난한 자 등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예외 없이 평등하다. 시기와 연수만 다를 뿐 반드시 죽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고를 많이 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그 이전보다 유독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조문 또는 문상을 마치고 상주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화장장이 없어서 본의 아니게 빈소를 늦게 차리거나 4일장, 5일장을 치르게 됐다”고 토로하는 상황을 자주 접하고 있다.

고령화시대 사망자 수가 매년 늘고 있지만 경기북부 지역은 이들을 수용할 화장장이 없어서 우리나라 장례문화인 3일장을 치르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로 의정부 양주 포천 동두천 등 경기도 북부지역은 종합장사시설(이하 광역화장장)이 없기 때문에 의정부 시민의 경우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고양시 덕양구 통일로 504)을 이용하면 가장 편리하지만 우선순위가 서울, 고양, 파주 시민에게 있기 때문에 그 마저도 쉽지 않다.

운 좋게 화장장을 이용한다고 해도 사용료가 100만 원으로 서울시 등 관내 시민들이 지불하고 있는 12만 원에 비해 88만 원이 더 비싸다. 성남시 장례문화사업소(화장장) 역시 성남 시민은 4만 원인데 비해 관외 지역은 100만 원의 사용료를 내야한다.

심지어 인근의 화장장 사용 스케줄을 잡지 못해서 장례기간이 길어지거나 불가피하게 인천, 대전, 성남, 강원도(춘천, 원주, 강릉, 동해, 인제, 속초 등) 등 지방에 위치한 화장장으로 가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양주시는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주시, 남양주시, 의정부시, 구리시, 포천시, 동두천시 시장, 부시장, 국장 등이 지난해 10월10일 경기섬유종합지원센터 컨벤션홀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시 강수현 양주시장은 “유치를 희망한 마을과 지역민들의 희생에 따른 충분한 보상은 물론 양주시 서부권 발전의 마중물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양주시는 백석읍 방성리 산 75 일원에 국·도비 245억 원 포함 총 209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장례식장 6실, 화장로 12기, 봉안당 2만기, 수목장림 등 자연장지 2만기, 야외 공연장, 반려동물 놀이터, 산림욕장, 유아숲체험원, 주차장 등을 조성해 오는 2029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최근 양주시의회 일부 시의원, 주민들이 광역화장장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주시관계자는 “6개월 안에 현재 부지(방성1리)와 비교해 더 나은 대체 부지를 제시하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원안대로 추진한다는 기본 방침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23년 사망자 35만2511명 중 화장자는 32만7374명으로 2023년 화장률은 92.9%로 우리나라 화장률은 꾸준히 증가하여 20년 전인 2003년(46.4%)에 비해 약 2배 증가했고 2022년도에 비해 1.2%p 증가했다.

경기북부지역 유족들의 시간과 경제성 차원에서 광역화장장 건립을 더 이상 늦추지 말기 바란다. 대안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들며 민민(民民) 갈등만 유발하는 우(愚)를 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