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시청사 테니스장 리모델링 예산 통과… 이래도 되나

편집국장 김기만

2018-12-24     김기만


또 다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의정부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9월 제282회 임시회 마지막 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여야의원 만장일치로 삭감한 ‘프로암 바둑리그’ 참가비 2000만 원 등 출전지원금 3000만 원 예산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해 ‘부활’ 시키는 다수당으로서 무소불위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는 집행부가 의회에 제출한 2019년도 예산 가운데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의정부시 청사 내 ‘실외테니스장’을 돔 형태의 ‘실내테니스장’으로 리모델링하기 위한 19억 원(설계비 포함)의 예산을 야당(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20일 개의된 제285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예산 삭감을 위해 상임위와 예산결산위원회 계수조종 때까지 최선을 다해 담당부서와 더불어민주당 동료의원들을 설득하며 끝까지 싸웠지만 결국 의원수가 부족해서 원안대로 가결 됐습니다. 자괴감 마저 듭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볼멘 소리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바둑과 테니스를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사 남향에 있는 테니스장을 실내테니스장으로 바꾸기 위해 지붕을 덮어 종합체육관 형태로 리모델링하면 햇볕 차단은 물론 짜임새 있는 현재의 청사가 답답해져서 개인적으로 반대합니다.” 의정부시청 간부 공무원 A씨의 솔직한 답변이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담당 공무원은 “직장어린이집(의돌이) 원아들이 야외 활동을 테니스장에서 하는데 야외 활동 시 미세먼지 흡입 위험이 있기 때문에 돔 형태의 실내테니스장으로 만들면 미세먼지 걱정 없이 활동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고 한다. 청사 내 ‘의돌이’는 오는 2022년경 현재의 의정부시보건소가 신축하여 이전하면 그 자리로 옮겨갈 예정이다

‘실내 테니스장화’를 위한 예산 심의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A의원이 야당 의원들의 불합리한 예산 지적과 시정 요구가 명분이 있다고 판단해 동조(?)하는 발언을 했다가 자당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한다.

A의원의 용기 있는 발언에 박수를 보내며 시민들의 진정한 일꾼으로서 양심 있는 의원들이 많아지기를 촉구한다.

44만 시민들을 대신하여 집행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혈세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지 불철주야 감시하라고 뽑아준 의원들이 언제까지 자당 시장을 위한 ‘거수기’ 역할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