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의 땅이-1] 사패산(賜牌山 - 1

김추윤 신한대 중앙도서관장

2014-08-21     김추윤



사람에게 성명이 있듯이 땅에도 지명이 있다. 지명에는 우리 조상의 사고와 의지가 담겨있고,
해당지역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생활모습을 담고 있다. 이처럼 지명속에는 인간 삶의 정보가 들어있어
그 지역의 역사적 모습과 조상들의 삶의 숨결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무형의 문화유산이다.

지방자치시대를 맞이하여 각 지역에서 도시화, 공업화, 관광화가 되면서 고유한 토착마을이
하루아침에 없어지고, 동반하여 그 지역의 토박이 마을명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

의정부지역도 민락동 일대에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옛 모습을 이제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더 늦기전에 토종 지명문화유산을 찾아내서 잘 갈고 닦아야 할 때이다.

이번에 땅이름 유래를 연재하는 것은 의정부 땅에 스며있는 선조들의 숨결과 얼을 찾아내서
그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가꾸고, 알려서 지역 향토문화 창달의 구현을하기 위해서 이다.(필자 주)

사패산(賜牌山)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쪽 끝에 있는 해발 552m의 산이다.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있다. 도봉산과는 포대능선으로 연결되어 있고 사이에 회룡골계곡이 있다.

의정부시 서쪽에 있으며,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4km 길이의 송추계곡은 북한산국립공원 송추지구로 지정되어 관리된다.

‘사패(賜牌)’란 이름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왕이 공을 세운 왕족이나 신하에게 땅이나 노비를 하사할 때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문서를 말한다. 사패산은 선조의 6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柳廷亮)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고 하여 붙은 것이다.

한동안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일반인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고 도봉산이나 북한산의 유명세에 가린
덕분에 자연이 잘 보존되었다.

2001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시 사패산 터널 공사를 두고 불교계와 환경단체에서 환경파괴를
우려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었는데, 이때부터 사패산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숲이 울창하고 계곡에 물이 풍부하고 깨끗하여 가족단위 휴양지로 인기 높아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붐빈다.
암봉이지도도봉산의 날카로운 암봉과는 대조적으로 정상은 넓은 암장으로 되어 있고 거대한 제단 모양을 이룬다.

산행 기점은 양주시 송추계곡과 원각사계곡 2곳, 의정부시 안골계곡, 범골계곡, 회룡골계곡 3곳이 있는데,
어느 코스든 산행시간은 3~4시간 정도 걸린다. 계곡의 시원한 맛을 느끼면서 산행하려면 범골계곡, 안골계곡,
송추계곡이 좋다.

대중교통으로는 의정부행 국철을 타고 회룡역(회룡골 코스)이나 의정부역(안골계곡, 범골계곡 코스)에서 내리거나,
의정부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송추역에 내려 송추계곡과 원각사 코스로 올라가거나,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의정부행 버스를 타고 송추에서 내려도 된다.
<다음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