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건강검진
상태바
한해를 마무리하는 건강검진
  • 조영직
  • 승인 2012.12.15 0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영직 의정부속편한내과 원장


벌써 10여년전 내과전문의가 된후 모교 병원 소화기내과에서 근무할 때였다. 11시쯤 넘어서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토혈을 한 환자가 응급실로 내원해 급히 응급 위내시경을 하게됐다. 다행히 환자의 혈압은 수액치료 및 수혈을 하면서 상승하여 조급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내시경을 했다.

특별한 병력이 없던 환자였고, 응급 위내시경상 위 속에 출혈됐던 피가 고여있고, 위염만 있었고, 시술 당시 출혈되고 있는 소견이 없음을 확인하고 내시경을 마쳤다. 이후 환자가 안정되고, 내시경을 다시 시행했다.

피가 모두 없어져 깨끗한 시야에서 다시 보았지만 출혈의 원인을 확인할 수 없었고, 위염소견만 관찰됐다. 다만, 위 한가운데 작은 출혈 반점 소견이 있어 혹시나 하고 조직검사를 시행했다.

5일뒤 나온 조직검사 결과는 놀랍게도 위암이었다. 환자는 수술후 특별한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 그 환자는 피를 토하고, 응급실에서 밤새 고생했지만, 결과적으로 위암이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로 완치된 운이 좋은 경우였다.

대부분 출혈이나 복통 등 증상이 발생한 이후에 내원한 환자는 진행된 위암인 경우가 많다. 진행된 위암은 완치가 어렵고, 개복수술을 하게되므로 입원기간도 길어진다. 아울러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이에 반해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내시경을 통해 완전절제를 하게되면 완치가 가능하다. 그래서 국가에서도 2년마다 건강검진 사업을 통해 암을 조기발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위암이 많아 40세이후 에는 1년마다 위내시경을 해보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20대부터 위내시경을 매년 하도록 권한다.

유방암은 서구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연령대가 낮아 40세이상에서 매년 임상 진찰 및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권유한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은 유방의 밀도가 높아 추가적인 유방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대장암의 검진은 50세이상에서 3~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도록 권유한다. 특히 선종인 대장용종은 암으로 진행하는 것이 밝혀져 있으므로, 내시경을 시행해 조기에 제거해 주는 것이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몇가지 암의 조기검진에 대한 사항을 재고해 보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을 자신하거나 자랑하지 말고,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운동하며, 정기적으로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 올해 마무리 잘하시고, 건강검진으로 건강을 챙기며 다가오는 새해를 알차게 계획하시기를 바랍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