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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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 정신건강
  • 신명기
  • 승인 2012.10.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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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기원전 2000년경에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현재 초등학교 1학년 수준인 8세 정도였다.
고대국가 시기에서는 20세 전후, 약 100년 전에는 50세 정도였고 현재는 80세 수준이다. 조만간 100세가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과 의료기술의 발달과 식생활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육체적, 정신적 노화 현상은 늦추긴 해도 막을 수는 없다.

그럼 노년기의 정신적, 심리적인 문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은퇴로 인한 사회적인 역할 상실, 다양한 신체적인 노화와 질병(특히 뇌. 신경계통), 경제적인 어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가족내에서의 위상 변화로 인한 갈등 등 많은 어려움으로 인해 외로움, 상실감, 우울감, 불면증, 불안감, 의심증, 기억력 장애(치매 등), 의식이 흐려지는 섬망 상태 등에 노출되게 된다.

상기 증상과 질환에 맞는 적절한 전문치료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육체활동은 심리적 안정감 유지에 절대 필요한 조건이다.

둘째,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다. 사회적 활동의 위축으로 오는 소외감은 서로 지지해주고 공감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보완해 준다.

셋째,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주 웃는 것이다. 공자도 건강해지려면 분한 것을 참고 많이 웃으라고 했다(小憤多笑).

넷째, 외로움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고 자신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

다섯째, 공부를 해야 한다. 급변하는 사회에 어느 정도 보조를 맞춰야 하며 삶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갖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종교적인 생활이다.
이 세상 누구도 자신을 도울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 그땐 종교적 믿음이 큰 힘이 된다.
유명한 이탈리아 조각가, 화가 그리고 건축가인 미켈란젤로(1475~1564)는 로마의 베드로 성당의 돔을 70세에 완성했으며 세상에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의 약65%는 60세 이상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침에 뜨는 태양도 찬란하지만 저녁에 지는 석양도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우리 ‘삶의 겨울’이라는 노년기에도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자신과 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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