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를 자전거도시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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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를 자전거도시로 만들어보자
  • 김남용
  • 승인 2012.09.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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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폭염이 계속되는 여름철이 지나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돈다. 창밖을 보니 벌써 도로가의 코스모스 꽃잎이 가을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이 보인다. 중랑천의 자전거도로에도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무리지어 흥겹게 자전거타시는 분들의 풍경이 싱그러게 느껴진다.

현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하면서 강가에 자전거도로를 건설하여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이용하고 있다. 의정부시 중랑천 자전거도로는 북쪽방향으로는 양주시를 거처, 동두천 소요산까지 연결돼 있다. 또한 중랑천 자전거도로에서 남쪽방향으로는 한강을 거쳐 서쪽으로는 경인아랏뱃길로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양평으로 해서 남한강과 4대강 자전거길로 연결돼 있다.

의정부시는 종합운동장 앞에 일제시대에 전국자전거 대회를 훱쓸었던 자전거왕 엄복동 동상이 있고, 경기북부 유일의 자전거 벨로드롬 경기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국에서 자전거인구 및 자전거관련 상점이 제일 많은 도시중의 하나이며, 의정부시 자전거동호인들이 전국에서 열리는 자전거대회 수상을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

또한 경륜 선수들 중 의정부시 출신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의정부시청 싸이클팀은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의정부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자전거타는 시민들을 위해 자전거보험에 가입한 지자체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보나 의정부시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전거 도시인 것이다.

의정부시가 자전거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자전거관련 정책이나 예산은 아직 부족해보인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정비해야 한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기 위한 교육을 초등학생부터 실시하여야 하며, 일반 시민들에게도 안전교육을 하여야 한다. 또한 자전거도로와 경전철정거장을 연결시켜 대중교통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더 나아가 의정부시를 자전거도시로 만들기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예를들면 자전거 및 엄복동을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자전거축제의 개최를 하고, 자전거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는 전문쇼핑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또한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자전거박물관 건립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자전거관련 기업체 등과 협력하여 자전거의 도시에 자전거박물관을 건립하면 또 하나의 지역명소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자전거학교를 설립하여 초등학생때부터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일정한 기간의 자전거교육을 이수하면 자전거자격증을 발급하여 자전거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저 멀리 경전철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전철대신에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면 하는 생각이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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