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간과하면 안 되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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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간과하면 안 되는 신호
  • 김경택
  • 승인 2012.08.3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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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한의원 원장

생리통은 여성의 생리주기에 관련돼 나타나는 일련의 육체적, 정신적 증상들을 말한다. 생리통의 빈도와 발병률은 명확히 확인되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가임여성의 70~90%에서 가벼운 정도의 변화를 겪고, 2-10%의 여성들은 생리통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리통의 증상으로는 요통, 아랫배통증, 구역감, 피곤, 어지러움, 두통, 신경과민, 유방통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상당수의 미혼여성에게서 생리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로는 진통제를 복용해야만 하는 경우도 자주 본다. 애석한 점은 생리통을 갖고 있는 여성들이 통증이 하루 이틀정도 있다가 소실되므로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그냥 참아서 넘기는 일이 흔하다는 것이다.

특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 여성들은 과량의 진통제를 복용해서 넘어가거나, 피임약을 복용해 생리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생리통은 치료가 가능한 것인데, 시간상의 이유나, 때로는 어디서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몰라서 넘어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생리통을 무작정 방치하는 것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의 가능성을 두고 보는 것과 같다. 특히 가임기 여성은 임신에도 영향을 주므로 생리통이 있으면 참고 넘길 것이 아니라,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에서는 생리통의 원인을 한(寒), 열(熱), 기체(氣滯)로 인해 혈액순환의 방해를 받아 어혈(瘀血)이 생겨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는데, 이러한 어혈은 생리통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증, 자궁근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궁부위의 어혈을 풀어주는 치료를 하면, 생리통뿐만 아니라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등의 치료도 기대할 수 있다.

한의학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침치료와 뜸치료가 있고, 원인과 체질에 따른 약물치료가 있다. 더불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복부마사지, 반신욕, 좌욕 및 좌훈 등의 보조요법을 병행하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생리통에서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있으므로 바쁘다는 이유로 그냥 간과해서 또 다른 자궁질환을 키우는 누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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