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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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보약이다
  • 관리자
  • 승인 2012.06.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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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기도한의사회 정경진 회장


밥이 보약이란 말이 있습니다. 배고플 때 밥을 한 숟가락 떠먹으면 웬일인지 기운이 금방 돕니다. 밥을 먹고 소화되고 영양소로 저장된 다음에나 가능할 일인데 이런 일을 종종 경험해보곤 합니다.

우리는 매일 밥을 먹고 삽니다. 과거보다는 밥 섭취량이 줄었지만 아직까지도 주된 식량이 밥이기 때문에 밥 먹는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 자 합니다. 주로 하얀 쌀밥(백미),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현미밥 그리고 잡곡밥을 먹기도 합니다.

우선 저는 하얀 쌀밥을 좋아합니다. 맛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하얀 쌀밥에는 현미밥(도정하지 않은 밥)에 비해 영양분이 적습니다. 맛을 택하거나 영양을 택하는 건 먹는 사람의 자유이지요. 하지만 이런 게 있습니다.

영양소와 소화는 반비례한다는 점입니다. 영양이 많으면 소화가 잘 안되고 영양이 적으면 소화가 잘 된다는 점입니다. 해서 영양이 좋다고만 음식이 좋은 음식은 아니라는 겁니다. 먹는 사람의 체질 및 건강 및 질병상태에 따라 하얀 쌀밥이든 현미밥을 선택하시면 좋겠습니다.

하얀 쌀밥은 맛이 있고 소화가 용이하나 영양소가 적은 반면, 현미밥은 영양소가 많고 당뇨 나 성인병 등에 적합한 음식이지만 맛이 좀 떨어지고 오래먹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벼의 자연 상태를 먹기 때문에 비타민 등 미네랄이 풍부하지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성물질도 가지고 있어서 먹는데 불유쾌해 하거나 소화 장애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뇨환자나 성인병 환자에게 건강식으로 소식해서 먹으면 적당하리라고 추천해 봅니다.

다음으로는 잡곡밥이 있는데 이 또한 영양소가 풍부하고 골고루 먹는 식습관을 가질 수가 있는 장점이 있는데 반해 음식섭취에 대한 이물감과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영양분이 높으면 소화가 잘 안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식사를 할 때 밥과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하얀 쌀밥을 먹을 때는 소식하셔야 하고 미네랄과

영양소가 많은 반찬과 겸해 먹는 식습관이 필요하겠고 현미밥이나 잡곡밥을 먹을 경우에는 소화가 용이한 반찬섭취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主(주)食(식)이란 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먹어야 하는 음식이기 때문에 영양소라는 측면보다는 맛과 내성(독성)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인 것처럼 어떤 음식을 섭취하던지 과식은 금물입니다. 맛과 영양소를 떠나 소식이 제일 중요한 식습관이라는 점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身土不二(신토불이)란 말이 있습니다. ‘몸과 땅은 다르지 않다’라는 말인데 心(심)에 대비해 身(신) 그리고 天(천)에 대비해 地(지)라 하여 ‘땅이 몸을 養(양)기른다’라고 해 음식이 몸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요즘에 와선 땅과 강이 오염되어 오염된 음식이 우리들 식탁위에 많이 올라옵니다. 결국 땅이 오염되어 몸도 오염되는 형국에 까지 와 있으니 역설적이게도 身(신)土(토)不(불)二(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더구나 자유무역협정으로 우리의 먹거리가 몸을 이루는 구성에서 하나의 교환의 대상으로 전락해버린 측면에서 보면 매우 우려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내 몸을 만드는 음식! 바다 건너온 외국 음식에 대해 원산지 표시와 유해물질에 대한 확실한 점검과 규제를 통해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몸을 온전히 보존하는 것만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해 봅니다. 오염된 음식과 아울러 식품첨가물에 대한 논의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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