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잘 먹는 게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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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자고 잘 먹는 게 보약
  • 김경택
  • 승인 2012.05.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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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택 경희수한의원 원장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인 ‘애정남’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 얼마 전 종영을 했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일상생활에서 정하기 어려운 애매한 상황을 정리해줘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주었지요.

애매한 상황은 일상생활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병원에서도 발생합니다. 의사들이 하는 이야기가 이 병원에서는 이렇게, 저 병원에서는 저렇게 다릅니다. 환자입장에서는 참 헷갈립니다. 하다못해 운동에 대한 설명도 다를 때가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납니다. 의사들이 말하는 내용을 누군가 딱 정해주면 좋겠다고요.

저도 진료 중에 환자들이 어떤 부분에 있어서 헷갈려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특히 환자들에게 물어보는 것 중에서 ‘잠은 잘 자는지’, ‘밥은 잘 먹는지’, ‘소화는 잘 되는지’ 등이 있는데, 환자는 잘 자고, 잘 먹고 소화도 잘 된다고 합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딱 정해드립니다.

잠을 잘 잔다고 하는 것은 자는 시간이 긴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잠자리 드는 시각은 일정해야 하고, 수면시간 또한 6-7시간이 돼야 합니다. 그리고 자는 동안 꿈을 꾸더라도 기억이 나지 않아야 합니다. 중간에 몇 번 깨는 것도 못 자는 것입니다. 자고 일어나서 몸이 개운해야 합니다. 밥을 잘 먹는다는 것은 규칙적으로 매일 같은 시각에 식사를 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기 위해서 한 끼 반찬은 국을 포함해서 5가지 이상 돼야 합니다. 배고프다고 과식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폭식하는 것도 안 됩니다.

라면이나 빵, 인스턴트음식들은 한 달에 1-2회 정도로 제한해야 합니다. 음식은 만든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것을 먹어야합니다. 음식을 먹은 뒤 명치부위가 더부룩하다던지, 가스가 많이 찬다던지, 공복에 신물이 넘어 온다던지, 목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던지, 트림, 구역질이 자주 나는 것은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준이 중요한 이유는 일상생활의 사소한 것 하나가 오랫동안 반복되면 질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잘 자고, 잘 먹고, 소화 잘 되게 하는 것이 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반대로 등한시하면 시간이 지나 반드시 병이 오게 됩니다. 자 이제 기준을
딱 정했으니 지키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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