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에도 ‘청년정치가’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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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에도 ‘청년정치가’ 키워야
  • 권영일
  • 승인 2012.03.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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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일 신흥대학교 교수

 

4월 11일 19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의 국회의원 후보들이 표밭을 다지기 위해 나름 열심들을 내고 있다. 당선만 되면 장관도 호통칠 수 있는 자리라 대단한 권력을 가지게 되니 며칠 안 남은 기간 동안 꾹 참고 견딘 후 당선만 되면 요즘 말로 대박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받는 특혜가 200가지나 된다고 한다.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가 20대들의 정치참여라고 볼 수 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인 이준석을 필두로 자기 연봉 3,000만원으로 선거를 뽀개 보겠다고 새누리당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후보로 뛰고 있는 손수조, 민주통합당 대권후보인 문재인 대항마로 입지를 굳힐 만큼 상당한 주목을 받으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고대녀’로 더 잘 알려진 민주통합당 청년비례대표 후보였던 김지윤은 제주 “해적기지” 발언으로 중도 탈락했다. 각 당이 청년비례대표들을 경쟁적으로 영입해 선거에 참여시키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경계와 비판도 만만치 않다.

청년비례대표라 하지만 신선감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청년의 순수함이나 열정을 제껴놓고 나이를 기준으로 청년 몇 명을 영입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것과 젊은 유권자를 겨냥한 생색내기라는 비판 그리고 통일·안보·국방 관련 지식이 매우 왜곡돼 있거나 부족하다는 것 등이다.

젊은세대 SNS의 파괴력
정치적으로 청년을 보는 시각의 중요도가 변한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첫 번째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사용하는 젊은이들의 파괴력이다. 이는 작년 10.26 서울시장재보궐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당선한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증명하고 있다. 이번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관악을 예비경선에서도 이정희대표의 승리는 트위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값등록금.청년실업 문제 대두
두 번째는 젊은이들과 관련한 사회문제이다. 즉, 반값등록금, 청년실업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의 증폭으로 젊은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사가 선거철을 맞아 정치권으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표심의 변화가 각 당의 정치전략을 수정하도록 압박을 가한 결과이고 이번 19대 총선의 특징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청년정치의 필요성을 단지 선거전략으로만 이용하려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꼼수가 숨어 있다면 대한민국 청년정치의 미래는 아직 요원하다 할 수 있다. 따라서 청년정치를 통한 기존 정치세력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하고, 또한 그들이 진정한 청년층의 대변자가 되기 위해서는 청년들 스스로의 정치적 세력화가 필요하다.

청년들 스스로의 정치적 세력화
미국의 젊은이들로 구성된 온라인 정치조직 ‘Lead or Leave’ (리드하라, 못하겠으면 떠나라)은 현재 백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해 대통령선거와 상·하 양원의 의원선거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은 경제·사회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분야 역시 인접한 서울이나 경기남부보다 많은 격차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청년정치의 바람이 이곳 경기북부지역에도 불기를 희망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정치 세력을 키우고 지원할 수 있도록 기득권 정치세력의 양보와 희생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 높아져야 하며, 미국 ‘Lead or Leave’의 대표인 ‘넬슨’과 ‘코완’ 같은 젊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지역적 특성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경기북부에도 청년정치가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서울 위성도시 또는 경기남부지역의 들러리 정도로 취급돼오던 경기북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경기북부 청년정치 아카데미’라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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