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의 허와 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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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의 허와 실2
  • 조영직
  • 승인 2011.11.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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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직 속편한내과원장

거리가 단풍잎들로 노랗게 변해가고, 눈앞의 도봉산도 여러 가지 색깔로 채색되어 가고 있고 진짜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어느덧 2011년 신묘년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고 연말에 가까워 질수록 병원은 2011년 건강검진때문에 바빠지고 있다. 1년중 여러날이 있는데 유독 사람들은 11월, 12월에 건강검진을 하러 많이 온다. 세계적인 불황에 우리나라도 서민들의 삶도 만만치 않아서일까? 하여튼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이 늘고 있다.

공단 검진을 한 많은 사람들이 하는 질문이 한가지 있다. 모든 검사를 하고, 검사 결과는 정상인데 나는 왜 불편한 곳이 많으냐고? 사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이 많은 병을 발견하고, 기여를 한것이 사실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국가가 직접 병이 없는 국민들을 위해 건강검진 서비스를 하는 나라는 없다. 오바마도 칭찬한 건강보험이 아닌가. 하지만 공단 보험이 한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첫째로 공단 보험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 국가적으로 개인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하는 질병들의 가장 큰 원인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발견하고 관리하는데 초점을 맞추어 설계되었다. 둘째로 암검진이 40대이상 남자는 위암, 40대이상 여자는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주로 타깃으로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대변 잠혈 검사는 대장암 검진에 한계가 있고, 단순 흉부 촬영으로 모든 폐암을 진단할 수는 없고, 간암 검진은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 또 최근에는 젊은 연령에서도 위암, 대장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꽤 있는데 20-30대는 암검진에서 배제되어 있다.

그렇다면 최근 대형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검진프로그램은 어떨까?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검사들로 건강에 걱정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일례로 전신 컴퓨터 단층 촬영(CT검사)을 한다든가 PET CT로 온몸의 암을 진단해 준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CT는 방사선 노출의 위험이 높고, PET CT가 모든 암을 다 진단할 수는 없을뿐더러 PET CT에 이상이 있어도 실제로 암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이나 수백만원에 달하는 종합검진이 모두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의미와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개개의 암에 가장 정확한 검사는 이러이러한 검사라고 말할수는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에 맞는 검사의 내용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개개인의 음주력, 흡연력, 식사 습관, 생활 습관, 가족력, 과거 질병 이력 등을 고려해야 더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가능하다. 또 한가지 건강검진은 과거의 내 몸상태의 반영이라는 점이다. 내일이후의 내 신체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식사습관,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교정, 앞으로 필요한 정기검사 등을 유기적으로 조합하여야 한다.

아무리 생활에 바쁘더라도 이 가을이 가기전에 가까운 검진병원을 찾아 기본적인 건강을 챙기고 관리하면서 한해를 마무리하는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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