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개통 1년 전에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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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철 개통 1년 전에 해야 할 일
  • 논설위원 허 훈
  • 승인 2011.07.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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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훈(대진대 행정학과/산학능력개발원장)

요즈음 의정부시내의 스카이라인이 달라졌다. 경전철 선로공사가 끝나고 역사가 속속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내년 7월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로 접어들었고, 한편으론 시운전도 하고 있다. 선로를 오가는 시운전차량을 보는 시민들의 마음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걱정거리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 운영상의 문제다. 굴곡진 노선 때문에 목적지를 가는데 버스보다 더 빠르거나 효율적인 동네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그 때문에 과연 시민들이 경전철을 교통수단으로 애용해주겠느냐는 것이다. 운임으로 유지비를 충당하지 못하면 결국 다른 곳에 들어가야 할 예산을 적자를 메우는 데 쓸 수밖에 없다. 계획당시에는 7만9000명이 이용객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가 지금은 6만4000명만 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예측이 빗나가 3만2000명이 타면 매년 100억원 적자를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둘째 주변 경관과의 문제다. 대략 15m 상공에 건설되고 있는 경전철시설물이 의정부시의 경관을 결정하는 중요요소가 됐다. 의정부시의 스카이라인이 볼품이 없다는 것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은 그래도 주변 산을 보며 그럭저럭 잊고 지냈는데 이제 싫어도 매일 하늘에 걸린 경전철 선로를 보아야 하게 생겼다. 도시 상층 허리에 걸려있는 보기 싫던 모습들이 이제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해본다. 첫째 경전철을 교통수단으로만 보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경전철을 여유와 낭만의 철도로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이제는 도시관광의 시대이다. 여행을 가보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풍광이나 유적지관광도 며칠뿐이지, 진짜 돈쓰고 사람만나는 관광은 도시에서 이루어진다. 그 지역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 상품, 음식 이런 것들이 진짜 관광거리이다. 인기있는 관광상품도 도시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의료관광, 쇼핑관광, 박물관 등 문화관광, 드라마세트장 관광, 공연관광, 재래시장관광 등 예를 들자면 한이 없다. 해외여행을 가도 오래 머물게 되는 곳은 문화의 향취가 풍성한 도시이다.

회룡역에서 내린 외지인들이 경전철역사 주변의 볼만한 곳, 먹거리, 쇼핑거리, 문화지도 등을 들고 관광에 나서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시민들로서도 일부러 경전철을 타고 내 동네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하자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정부시가 곳곳의 문화시설을 재정비하고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며, 역세권 거리에 특색 있는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구비하게 하고, 또 이를 안내하는 채비를 갖추어야 한다. K-POP공연장을 만든다니 그런 문화적인 요소도 지금쯤은 진척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둘째, 경전철을 계기로 도시경관을 되살려 보자는 것이다. 이제 하늘 허리에 걸려있는 건축물들의 미관에 정말로 신경써야 할 때이다. 또 의정부의 멋진 산들에게 의지하고는, 망쳐버린 경관을 살려나가야 할 때이다. 스위스 알프스산을 달리는 기차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갈 데 없는 인공구조물로 시작하였지만, 주변풍경과 어울리기 때문에 아름답다. 이제부터라도 역세권 주변의 간판도 정비하고, 건축물도 리모델링을 하거나 신축하는 경우에 건축가이드라인을 정해 경관정비를 해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무리 공사를 잘 해달라는 이야기로 맺는다. 현재 공정이 전기 및 내장 등의 공사마무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대로 공사를 끝내지 않아야 할 텐데 하는 곳들이 있다. 예를들어 마지막 역인 발곡역 종점의 모습을 보면 저렇게 끝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단면이 딱 끊긴 데다가 선로와 교각의 이음새가 엇나가 있어 참 보기 싫다. 이러한 곳을 찾아보고 세밀한 마무리를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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