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소박한 의정부의 바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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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소박한 의정부의 바램
  • 논설위원 권영일
  • 승인 2011.06.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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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대학 교수 권영일

지금은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계절이라 걷다 보면 다소 더운 듯하지만 그래도 참 좋은 계절이다. 좋은 마음으로 거리를 걷다 보면 광고성 현수막들이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 최근에는 지자체의 홍보성 현수막이나 지역민의 목소리가 담긴 민원성 현수막들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필자는 본 논고에서 거리 현수막의 유?무해성 논의를 떠나 지역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개진되는 현장의 목소리를 좀 더 큰 틀로 가져 같으면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필자가 얼마 전 연구 관련한 일로 수원 옆 광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입이 딱 벌어지는 개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경기바이오센터, 차세대융합기술원, 나노소자특화팹센터,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그리고 경기신용보증재단이 입주해 있었다. 그리고 테크노밸리 맞은 편에는 경기도청 이전계획과 신도시 건축 등으로 매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경기북부지역에 사는 필자로서는 매우 부럽고, 이런 시설들이 경기북부지역에도 있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시샘이 나는 광경이었다.

다시 현수막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이런 것들이다. ‘쾌거, 40년 시민숙원 회룡천 군방호벽 철거 확정’, ‘낙후된 망월사역 환경개선 촉구’, ‘대전차방호벽 상촌낙석 철거’ 등이다. 지금 경기남부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개발과 비교하면 이 얼마나 소박한 주장이고 요구인가. 그런데 이런 것을 위해서 관련기관에 몇 년간 읍소를 해야 하고 서명운동까지 해야 하니 참으로 경기북부와 경기남부의 여러 가지 상황들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와 일부 정치인들의 경우 그래도 최근 10년간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 많은 변화가 있었고, 경기2청사(현재는 경기도청 북부청사)를 비롯한 몇몇 공공기관들이 이전하고 있어 앞으로 긍정적 변화가 기대된다고 하겠지만, 문제는 경기남부와의 균형발전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고, 심지어 우리나라 전국의 지역 균형발전에도 열등하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청이 경기북부에 갖는 관심은 ‘우는 놈 떡 하나 더 주기’ 식이다. 물론 중앙정부도 마찬가지이다. 이 주장이 설득력이 없을까 싶어 경기북부청 홈페이지를 뒤져보았지만 찾은 자료는 ‘북부지역의 중장기 비전전략과 정책개발 수립’이라는 한 장짜리 실체가 부족한 구호성 문건뿐이었다.

지역발전을 열망하는 경기북부지역이 벤치마킹하여야 할 최근의 이슈 몇 가지를 보면 전국을 뒤흔든 대전, 대구, 광주의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유치전, 그리고 부산가덕도와 경남밀양의 동남권신공항은 백지화되었지만 경남, 부산지역의 지역발전 열망 등이 좋은 예이다. 또한 LH 본사이전을 두고 경남진주와 전북전주 간의 유치경쟁 등도 둘 수 있겠다.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지역민원이나 지역의 불편시설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경기중북부지역 자자체들의 종합적이며 연계적 발전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큰 틀 내에 기초지자체나 지역의 발전전략을 담는 것이 경기중북부 지역의 미래에 더 큰 희망과 가치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필자는 현재 시점에서 이런 논의를 담고 거를 수 있는 경기중북부지역만의 미래통합 및 발전전략기구의 필요성 강조하고자 한다. 물론 2014년 지역통합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라도 경기중북부지역의 발전 논의를 큰 틀에서 만들어가는 것이 미래 통합을 위해서도 유익하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북부도청에서 이런 논의와 전략를 이끌 수 있지만 아직까지 경기도청의 지시를 받아야 하고 업무자체가 경기북부지역 주민의 욕구를 충실히 반영한 지역 발전안을 내놓기에는 아직 함량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지역의 목소리를 더욱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받아 들이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기중북부 지역의 통합발전안과 선행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큰 틀에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경기중북부 지역의 발전전략과 이를 위해 지자체와 전문가, 지역민이 함께하는 협의체 또는 그리고 이를 지원하는 싱크탱크 등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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