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을 바로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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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육을 바로잡자
  • 천강정
  • 승인 2011.03.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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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천강정
지금까지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수탈을 겪었고, 동족상잔의 6.25동란의 폐허를 겪은 후, 다시 허리를 졸라매고 ‘하면된다’는 일념하에 근대화를 이뤘고,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민주화를 일궈냈다.선진국그룹인 G20의 의장국으로서 국제문제 조정을 성공리에 이끌었다.어려운 사람이 없을 수는 없지만, 대부분 밥은 먹고 살고, 더 밝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한국에서 최고가 되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믿음도 생기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근본이 뭔가를 모른다면 밥만 먹고 사는 배만 부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제시대에 수많은 선열들이 학교를 지어 후학들을 가르치려 했음은 지당한 일이었다.

얼마전에 국회에서 ‘역사교육 필수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가 있었다. 비록 늦었지만 다행한 시도였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는 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초등학생 때부터 자국의 역사를 기르치지 않는 나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1 때도 안 가르치고, 중2,중3,고1이 되어서야 가르친다. 고2가 되면 이과생에게는 국사과목이 없고, 문과생에게는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어 배우고 싶지 않으면 안 배우면 그만이다. 교육당국은 수험생들의 과중한 시험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과목을 줄이는 거라고 한다. 또한, 사법고시에서도 국사는 선택과목으로 밀려나 있다. 행정고시에서는 O·×로 답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 역사를 잘 모르는 판검사를 비롯한 고위직 공무원들이 나라를 이끌어 가게 돼 국가의 정체성을 못 찾을 염려가 크다.

유대인은 약 2000년 동안 전세계를 방랑하면서 그들의 뿌리인 역사를 잃지 않기 위해 그들의 역사책격인 구약을 자손들에게 암기하게 했고, 그들의 정신의 뿌리인 탈무드를 생활화 하였다고 한다. 지구상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부족과 민족이 많으나, 유대민족은 그 긴 세월동안의 시련을 다 이겨내고 지금까지도 세계 속에 꿋꿋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를 보면 말이 사회과목이지 내용은 온통 미국의 역사이야기로 채워져 있다.미국도 초등학생부터 국가의식을 함양시키고 향토사회를 사랑하는 애향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를 두고 국수주의라고 보기는 어렵다.

민족의 역사는 우리의 뿌리다. 뿌리 없는 나무가 계속 무성할 수가 없다. 안 그래도 우리 역사가 일제의 식민사관에 의해 알게 모르게 부정적으로 왜곡돼 있고, 중국에 의한 동북공정으로 북방 고조선을 이은 고구려 역사가 중국변방의 역사로 잘려 나가고 있다. 우리는 올바른 역사교육을 통해 한민족으로 태어난 자긍심을 살려야 한다. 지구촌이 하나인 세계에서 외국어만 무장할 게 아니라 한국사와 세계사의 상관관계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역사교육을 글로벌화 해야겠다. 끝으로, 지역차원에서도 한수이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바로 세우는 아이템을 많이 개발하여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이 지역의 애향심을 드높여 살맛나는 고장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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