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상태바
하얀 거짓말
  • 한북신문
  • 승인 2023.04.25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당신은 당신 엄마와 내가 물에 빠졌을 때 엄마를 먼저 구할 거야, 나를 먼저 구할 거야?”

부부로 살아가면서 이런 질문을 가끔 받아봤을 것이다.

“배에 물건이 너무 많아서 모든 것을 다 버려야 돼. 그 때 당신 말고 단 한 사람만 남을 수가 있어. 그럼 당신은 나를 배에 남길 거야, 어머니를 배에 남길 거야?”

“나와 시어머니가 싸우게 됐어. 당신은 내 편을 들 거야, 어머님 편을 들 거야?”

남편이 아내와 살면서 이런 종류의 질문을 가끔, 혹은 끊임없이 받게 될 수 있다. 그럴 때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

대부분의 남자는 부인의 질문 의도와 상관없이 진실만을 얘기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직하게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꽤 많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한 분뿐이지만, 부인은 새로 얻을 수도 있으니까, 당연히 엄마를 먼저 구해야지”, “울 엄마가 나를 얼마나 힘들게 키웠는데, 그리고 어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어? 당신이 서운하더라도 조금만 참아.” 이런 대답으로 부인은 토라지고 서운해 하고 그리고 남편은 아내에게 신뢰를 잃는다.

그런데 정말로 이런 정직한 답변만이 정답일까?

성학적으로 생각했을 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진실은 진실이고 테크닉은 테크닉이다.

만약에 나랑 사는 여자나 남자가 나를 위해서 하늘의 별이라도 따다 주게 만들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사야 한다. 그래서 약간의 white lie와 아부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정답은, 질문하는 사람의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하는 것이다.

만약에 엄마가 이런 질문을 했다면 엄마 편을 부인이 이런 질문을 했다면 부인편을 들어라! 이것이 정답이다.

이렇게 살아야 가정이 화목해지고 고부간의 갈등도 풀린다.

진실만을 말하거나 부인이 물었을 때 엄마 편을 들거나, 엄마가 물었을 때 부인편을 들면 가정은 엉망진창이 되고, 고부간의 갈등은 더 심해진다. 그러니 질문하는 사람의 의도에 맞는 대답을 하기 바란다. 물론 두 사람이 동시에 당신에게 질문을 하면 얼렁뚱땅 이 상황을 피하고 도망쳐라.

이런 행동은 모든 인간관계에도 사용되어야 한다. 그 대답으로 지구를 팔아먹지 않는다면 듣는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할 기분 좋은 거짓말을 하는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렇게 거짓말을 해도 상대방은 거의 대부분 진실을 알고 있다. 그러니 질문하는 상대방을 기쁘게 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그 사람의 편을 들어주는 대답을 하기 바란다.

남편이 진실만을 얘기해서 이혼하거나 가정이 시끄럽거나 서운해 하는 여성들을 너무 많이 봤다. 그러니 남편들이여 혹은 남자친구여 엄마나 부인을 포함해서 여성을 기분 좋게 만드는 White lie를 할 때 죄책감 같은 것은 개나 줘 버려라!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