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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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이다
  • 한북신문
  • 승인 2023.04.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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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얼마 전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보았다. 물론 당사자들은 반박하겠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경악스러운 사이비 종교 형태로 보일 수밖에 없다.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는 훨씬 억압적이고 통제적인 시대 상황이었으며 따라서 자유로움을 갈구하고 진취적 기상을 발휘하고 싶어 했던 젊은 대학생들에게 그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방식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초기에는 그들과 인간적으로 어울리며 마음의 경계심을 느슨하게 한 후 점차 그들을 세상에서 고립시키고 세뇌 시켜 최종적으로는 그들을 통제, 착취하는 것이다.

착취의 고통을 겪던 피해자들은 어느 순간에는 과연 자신이 겪는 그런 상황이 올바른 것인가 회의감이 생기고 갈등을 겪었겠지만 마치 한번 손댄 마약처럼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빠져나올 때 겪을 수 있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자신이 속해 있던 그 단체에서 벗어나 혼자라는 소외감도 생길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가해자들의 행동들이 마치 자기를 인정해주고 사랑해주는 표현이라고 스스로 ‘자기 합리화’를 해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겠다.

특히 어릴 때 성장 과정에서 충분히 자율적 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의존성’이 큰 사람들은 더욱 헤어 나오지 못할 수 있겠다.

종교의 보편적 가치는 인간의 유한한 삶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받아들여 겸손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자신과 타인을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따라서 어떠한 종교라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도움이 되겠지만 종교의 본질에서 벗어난 사이비 종교에는 현혹되지 않아야 하겠다. 사이비 종교는 마약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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