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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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 한북신문
  • 승인 2023.03.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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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최근 고위 공직자로 임명되자마자 자녀의 학교 폭력(언어 폭력) 문제로 낙마한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학교 폭력을 겪은 뒤 복수를 해나가는 내용의 넷플릭스 인기 한국 드라마 ‘더 글로리’도 있어 학교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커진 상황이라, 학교 환경에서의 폭력(언어적 폭력, 신체적 폭력, 집단 따돌림, 사이버 폭력 등)에 대해 심리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선 가해 학생은 부모나 주위 어른들의 폭력 행동을 자주 목격하거나 폭력적 영상 매체를 자주 접촉한 경우가 있겠다.

이런 경우에는 폭력의 위험성에 대해 내성이 생겨 자신도 쉽게 폭력적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해 학생은 이전에 폭력을 당한 희생자일 수도 있겠다.

자신도 가해자 역할을 하면서 폭력의 희생자일 때의 상처를 잘못된 방법으로 극복해 보려는 것이다.

또한 가해 학생은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자기애적(narcissistic) 성향이 있거나 반사회적(antisocial) 성향이 있을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어릴 때부터 자신의 가치(value)를 인정받지 못한 경우가 있겠다.

자신의 낮은 자존감 때문에 타인의 가치도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우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피해 받은 학생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극심한 불안감, 우울감과 그로 인한 자살 사고, 그리고 반복된 폭력에 익숙해져서 성격적 변화(소극적, 수동적, 회피적, 강박적, 자폐적 등)가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교 폭력에 대한 주기적이고 지속적인 예방 교육과 교육 당국의 시의적절한 대처 이외에도 가해 학생 및 피해 학생에 대한 심리적인 접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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