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복지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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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의 복지는 ‘평화’
  • 한북신문
  • 승인 2023.01.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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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논설위원 임원선
논설위원 임원선

 

사회복지를 학문적으로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으나 필자는 ‘더불어 잘사는 세상’으로 쉽게 설명하곤 한다. 그런 가운데 ‘사회복지’와 ‘평화’를 접목하여 생각하게 된 계기는 2018년 5월 일본 사회사업사학회 46회 대회에 은사님과 참가하여 은사님의 학술발표 원고인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복지증진에 대한 사회복지역사가들의 협력과 공동연구방향의 공동모색’ 이라는 논문발표를 들으면서 시작되었다.

사회복지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도 ‘평화’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게 됐다. 지난해 강의 의뢰를 받아 원고를 집필하면서 ‘평화학 개론’을 읽으면서 평화에 대해서 더욱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흔히 우리 사회에서 사회복지는 사회적 약자인 가난한 사람과 병든 사람을 대상으로 원조하고 돌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나 점차 사회복지 대상자에 대한 인식이 선별주의에서 보편주의로 확장되고 있다.

근면, 성실 등 한국전쟁 이후 어려운 시기를 벗어나기 위해 개인에게 요구된 가치는 아직도 유효해서 사회복지대상자에 대한 낙인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회복지의 대상이 급증하는 주요요인 중 하나는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은 수많은 고아와 장애인을 발생시켜서 이들을 돌봐야 하는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과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고아원이 필요했다. 국가가 돌볼 수 있는 여력이 없음에 따라 기독교 선교를 목표로 하는 서방세계 기독교 국가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은 수많은 사람을 빈곤층으로 전락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평화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의 발생을 예방하는 측면과 더불어 사회복지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3년은 한국전쟁 종전 70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한반도에서 더 이상 분쟁으로 인한 전쟁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전쟁은 반복지이며 비복지이다.

복지사회를 넘어서 복지국가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남북 간의 평화를 넘어서 개인 간의 평화, 가족 간의 평화, 집단 간의 평화, 지역사회간의 평화, 국가 간 평화를 이루어 내야만 한다. 20세기 최악의 전쟁 중 하나인 한국전쟁을 경험한 국가로서 이를 반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 기여하는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 세계평화는 곧 세계를 복지공동체로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경제가 모든 국가로 연결되어 있듯이 복지 또한 모든 국가가 협력하여 이루어 내야 할 인류공동의 과제인 것이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듯이 국가 간 또는 민족 간 특성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만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지구촌을 초연결사회로 이끌고 있다. 초연결사회 인류 공동의 과제는 ‘평화’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3년 한해 한반도의 평화와 더불어 세계 평화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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