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통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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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통일을 생각한다!
  • 한북신문
  • 승인 2023.01.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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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랑 논설위원·경복대학교 명예교수
논설위원 남궁랑
논설위원 남궁랑

요즘 주변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동요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동요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전인 1947년에 발표된 노래로 원곡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독립’이었는데 남북에 각각 정부가 수립되고 남북의 분단이 현실화되면서 통일정부에 대한 열망으로 ‘독립’에서 ‘통일’로 고쳐졌다고 한다.

이제는 단일민족임을 내세워 민족주의 논리로만 통일에 접근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 어필하지 못한다. 단일민족이니 통일이 돼야 한다는 논리는, 지구인이 모두 사람이니 세계가 모두 통일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특히 이북 땅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동요를 많이 불러보지 않은 MZ세대의 경우에는 남북통일에 대해 별 느낌을 갖지 않는 것이 현실이며 그냥 살면되지 그것이 왜 중요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아무 상관없는 두 집단을 하나로 묶는 영혼없는 ‘통일’이 아니라 이전에 하나여서 민족이 같고 문화도 같았던 두 집단을 하나로 묶는 ‘분단극복’임을 인지시켜야 한다.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분단극복(남북통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한민족으로서 과거의 원상회복이고 그 들의 미래 선진국가를 견인하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새로운 역사의 창조 작업임을 주지시켜야 한다.

우선은 민족주의 논리가 아니라 뿌리가 같은 한민족으로서 깨어졌던 민족의 혼을 원상회복시키는 한민족 존재에 대한 정체성 개념이며, 역사적으로 같은 민족끼리 잘 싸우는 족속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국가의 힘은 무형의 재산도 중요하지만 땅덩어리와 같은 유형의 재산도 작용한다.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그 면적은 22만여 ㎢로 전세계 200여 국가중 85위 정도에 랭크될 뿐 아니라 남쪽의 기술과 북쪽의 자원을 결합하면 당장 1인당 GNP는 줄겠지만 광물 등 원자재는 물론 인력활용과 관광자원 개발 등 그 상승효과는 예상외로 매우 클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통일이후 상당한 정도의 통일비용이 들겠지만 그 비용은 장기적으로 투자자산의 성격이 강하여 통일이후 반대급부가 훨씬 클 뿐 아니라 통일 전까지 소요되는 매년의 국방예산(2023년 57조원)중 상당한 정도의 소모성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 ’핵에는 핵‘이라는 위협속에 한반도가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를 두려움 아닌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북한 주민들도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와 똑같은 민족이다. 이들에게도 ‘증산 수출 건설’을 제맘껏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 ‘대동강의 기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그야말로 한강은 프랑스의 쎈강이나 미국의 5대호보다 더 넓어질지도 모른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의 말을 북한 주민들이 하루빨리 인지하기를 바라며, 이태백이 놀던 저 달에서 토끼 두 마리가 다정하게 절구를 찧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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