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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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생존
  • 한북신문
  • 승인 2023.01.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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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유혹, 아름답고 잔혹한 본능 왜 사람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 할까. 유혹의 기술,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와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사랑의 기능에 대해서 내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다. 즉 사랑은 생존이다. 섹스는 생존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책에서 주장하는 외도의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즉 여자가 섹스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자신과 자신의 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이고 남자는 성적 다양성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남자 또한 젊고 건강하고 얼굴이 대칭인 여자를 통해서 유전적으로 좋은 자손을 낳아서 그 자손이 잘 생존하게 하기 위함이 있다.

여자든 동물의 암컷이든 경제적으로 힘들면 생존을 위해서 여러 남자와 외도를 한다. 즉 이 수컷은 과일을 주고 저 수컷은 고기를 주고 저 수컷은 힘이 세서 생존을 보장하면서 암컷과 암컷의 자손이 생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에게도 이런 생존 본능은 그대로 남아있다. 다만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법적으로 허용되는 방식으로 진화를 할 뿐이다.

태어나기를 잘 생기고 예쁘게 태어났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그것만으로도 성적으로 상대를 유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쁜 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그래서 눈에 콩깍지가 씌어있는 시간, 즉 6개월에서 2년 반 안에 되도록 빨리 결혼까지 골인해야지 그 시간이 넘으면 예쁜 것도 장점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단점이 예쁘고 잘 생긴 것을 커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 생긴 사람이 연애는 잘 할 수 있지만, 예쁜 것만으로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부와 명예를 지키면서 그 파트너를 지키기 위해서는 평생 노력하면서 살아야 이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생존도 문명이 발달했지만 마찬가지다. 즉 인간이나 동물이 생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 살고 자손을 낳아서 번창하는 것이다.

섹스는 생존에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자신의 생존을 위한 사랑이 누군가에게 해를 주지 않는다면, 그런 사랑을 비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다만 그렇게 생존을 위해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각자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어떤 사랑을 할 것인가? 그것은 각자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최근 50년 전부터 인류의 평균 수명이 100세 시대로 늘어나면서 생존을 위한 사랑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즉 생존이나 자손 번식의 의미를 벗어난 나이의 사랑에는 즐거움과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포함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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