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교육 왜 필요한가?
상태바
죽음교육 왜 필요한가?
  • 한북신문
  • 승인 2022.12.13 0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사회복지학과 학과장
논설위원 임원선
논설위원 임원선

최근 불행한 참사로 인하여 ‘예고되지 않은 죽음’이 사회적으로 큰 관심사로 대두 되었다. 대개 죽음은 지극히 개인적이거나 가족적인 일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죽음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죽음은 ‘삶’과 짝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죽음교육은 삶에 대한 교육인 것이다.

필자는 24세 되던 해에 준비되지 않은 상실을 경험했다. 대학 1학년 때 할머니께서 떡을 드시다가 갑작스럽게 질식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13일 후 뜻밖의 사고로 아버님을 잃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죽음’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준비되지 않은 죽음을 마주하며 ‘죽음’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죽음에 대한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죽음과 임종에 관하여’, 알폰스 데켄 박사의 ‘죽음교육강연’ 등 처음으로 ‘죽음’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1992년 주1회씩 1년 과정을 수료하면서 결혼 3년차를 살아가는 우리 부부에게는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다.

1년간의 경험 이후 우리 부부는 근검절약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삶을 30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죽음교육’에 참여한 사람마다 다양한 결단을 경험하게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듯 ‘죽음교육’은 ‘삶에 대한 교육’인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다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게 하는 전환점이 된다.

특히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강의 하는 가운데 다양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죽음교육의 필요성’을 몇 가지로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죽음교육은 인생의 목표를 분명히 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필요하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자신의 인생목표를 설정하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전공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납부하고 소중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목적 없이 하루하루를 소모하는 학생들에게 죽음교육은 인생을 새롭게 조명해보며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둘째, 죽음교육은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필요하다. 청년들에게 삶은 매우 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현재를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 스스로 통찰을 갖게 되고 삶에 대하여 깊이 깨닫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죽음교육은 인생에서 먼저 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야 할 일을 구분 할 수 있는 변별력을 강화해 주기 때문에 필요하다. 핵가족 가운데 살아가는 외동이로 태어난 청년들이 많은 시대이다. 그러다 보니 여건이 풍족한 상태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며 무엇을 나중에 해야 하는지 판단하지 못할 수 있다. 삶에서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일을 변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