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의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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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약진
  • 한북신문
  • 승인 2022.12.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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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용 논설위원·신한대 행정학과 교수

 

올해 폴란드로부터 한국방위산업 사상 최대 수출 낭보가 날아들었다. 폴란드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를 도입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맺은 이후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에 대한 기본계약도 체결하였다.

또한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Redback)’ 도입까지 본격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는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48문 수출을 위한 57억6000만달러(약 8조2944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을 체결하여 K2전차와 K9 자주포 일부가 이미 출시되었다. 폴란드에 대한 한국무기의 총 수출규모는 수 십 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한국의 방위산업체들은 전 세계에 많은 국산무기들을 수출하였다. 특히 K-9자주포는 2001년 튀르키예(구, 터키) 수출을 시작으로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등 7개국에 수출됐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8개국에서 1700여 문이 실전 운용 중이며,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이집트 수출로 K-9 자주포 도입 국가는 9개국으로 늘어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독일 등 무기 수출 상위 10개국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2017∼2021년 5년간 한국의 무기 수출은 직전 5년(2012∼2016년) 대비 176.8% 증가하였다.

특히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 지대공미사일 천궁(M-SAM II) 13억 달러, 이집트 K-9 자주포 17억 달러, 필리핀 원양경비함 6억 달러, 폴란드 K2전차·K9자주포·FA-50전투기 88억 달러 등의 수출 수주를 달성했다.

앞으로도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올해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170억 달러(약 24조1000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 4대 방산수출국에 바짝 다가섰다.

향후 K-방산이 지속적인 수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지 무기를 수출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수출 무기의 장비 운용, 교육·훈련, 후속 군수지원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면서 국산 무기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방위산업이 국가 전략산업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되도록 해야 한다. 방위산업체를 중심으로 지역별로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

또한 절충교역에 따른 정부지원과 핵심부품에 대한 국산화 등 중장기적 전략 수립을 수집하는 동시에 K-방산에 핵심적인 인력양성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향후 방산 패키지 수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국방부 및 산업통상자원부를 총괄하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부서의 신설도 고려할 만하다.

그 동안 한국을 빛내고,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린 K-드라마, K-무비, K-뷰티, K-푸드, K-웹툰, K-POP, K-조선, K-반도체에 이어 K-방산의 약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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