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품격을 세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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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품격을 세워나가자!
  • 한북신문
  • 승인 2022.1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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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선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 / 사회복지학과 학과장
논설위원 임원선 교수
논설위원 임원선 교수

10월9일은 576회 한글날이었다. 훈민정음이라는 오늘날의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공포한 것을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해 국경일로 삼은 것이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인정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한글은 인류가 사용하는 문자들 중에서 창제자와 창제년도가 명확히 밝혀진 몇 안 되는 문자이다.

한글은 그 창제 정신이 ‘자주, 애민, 실용’에 있다는 점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창제 정신과 더불어 제자(制字) 원리의 독창성과 과학성에 있어서도 뛰어나다.

이러한 한글의 특성은 국제기구에서 공인을 받기에 이르렀다. 유네스코(UNESCO)에서는 해마다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공이 큰 사람들에게 ‘세종대왕 문맹 퇴치상’(King Sejong Literacy Prize)을 주고 있다. 이 상의 명칭이 세종대왕에서 비롯된 것은 세종대왕이 만든 한글이 가장 배우기가 쉬워 문맹자를 없애기에 좋은 글자임을 세계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수한 한글을 창제한 대한민국이 한동안 세계에 낯을 들기 부끄러울 정도로 천박한 언어를 둘러싸고 논쟁에 휘말렸었다. 이러한 논쟁은 국민들의 본이 되어야 할 위치에 있는 지도층에서 난무하였다. 급기야는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이제 경제성장에 걸 맞는 세계적인 모범국가로서의 품격을 갖추어 나가야만 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한민국은 우수한 문자와 언어를 가진 국가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 때 경제적으로 성장했던 국가들이 끝없는 추락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글과 말이 우리 개인의 품격과 가족의 품격 나아가 국가의 품격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음을 깊이 깨닫고 자신의 인격과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는 민주시민으로서 품격을 가꾸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시민의 대표로서 활동하는 의원들의 언어 사용은 더욱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

창제하여 후손들이 의사소통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 선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다시 한 번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의 품격을 점검하고 다듬어 보는 계기가 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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