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섬이 생긴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탐색하는 ‘지구보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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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섬이 생긴 이유는?”… 아이들 스스로 탐색하는 ‘지구보호 프로젝트’
  • 김기만 기자
  • 승인 2022.11.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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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삼숭동 사랑나무어린이집, ‘친환경 프로젝트’ 수업 화제
“친구들과 협력하며 한 주제에 대해 몰입하는 경험 제공"
“활동 통해 즐거움·성취감 만끽… 주제별 놀이방법 제시”
‘북극곰의 눈물’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는 7세반 원아들.
‘북극곰의 눈물’ 주제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는 7세반 원아들.

지구온난화, 탄소배출 제로 등이 세계적인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어린이집이 있어서 화제다. 그 화제의 어린이집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사랑나무어린이집(양주시 삼숭동 96-14)이다.

사랑나무어린이집에서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어린이들에게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친환경 만들기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5세 반은 공룡이 사라졌어요’, ‘옛날에는 공룡이 살았대요’, 6세 반은 플라스틱 제로 프로젝트로 고래가 아프대요’, ‘바다에 쓰레기 섬이 생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7세 반은 빙하가 사라지면 북극곰의 눈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최악의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관측 이래 최대 폭설, 30년 만의 최고 한파 등 최대, 최악,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고 우리나라에 나타난 이상기후 현상들로 한반도 역시 이상기후 출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를 보호하고 유아들의 흥미를 부여하기 위한 프로젝트 수업을 두 달간 진행하고 있는 박건희 사랑나무어린이집 원장을 지난 1025일 만났다.

사랑나무어린이집에서 진행한 ‘친환경 만들기 공동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박건희 사랑나무어린이집 원장.
사랑나무어린이집에서 진행한 ‘친환경 만들기 공동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는 박건희 사랑나무어린이집 원장.

박건희 원장은 유아기 때부터 지구의 소중함을 알고 보호하기 위하여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난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동참하고자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랑나무어린이집의 수업은 유아들의 흥미에 따른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교실에서 유아들은 스스로 탐색하고 친구들과 협력하며 열정적으로 한 주제에 대하여 몰입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아에게 활동에 대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과 주제마다 새로운 놀이 방법을 제시하여 유아에게 활동에 대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발견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해요’ 프로젝트 수업 질문지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는 원아들의 모습.
‘문제를 해결해요’ 프로젝트 수업 질문지에 대한 답변서를 작성하는 원아들의 모습.

박 원장은 주제를 선정하게 된 동기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고 올여름 7월 말이면 끝나야 하는 장마가 지속되었던 것은 기후 이상 때문이며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우리가 사는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을 생산하고 쓰고 버리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늘어났고 이게 원인이 되어 지구 온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요즘 가장 심각하게 대두된 것은 플라스틱이고 특히 장마 때 쓸려 내려가는 거대한 쓰레기들을 보면서 그 심각성을 공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7세반 한 어린이에게 빙하가 왜 녹고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더니 지구를 감싸고 있는 오존층이 파괴되어 자외선이 들어와서 빙하가 녹는 것 같아요라고 답변했다. 같은 반 다른 어린이는 우리가 쓰레기를 줄이지 않아서 환경오염이 되어 빙하가 녹고 있어요. 빙하가 녹지 않게 하려면 쓰레기를 줄여야 해요라고 말했다.

넓디넓은 태평양에 가면 ‘GPGP(The Grate Pacific Garbage patch,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가 있다. 전 세계를 돌고 도는 해류를 타고 온 쓰레기들이 산더미를 이루어 마치 섬처럼 보이는 곳이다. 이 섬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특히 해양 동물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원아들이 재활용품으로 비행기 등 장난감을 만들고 있는 모습.
원아들이 재활용품으로 비행기 등 장난감을 만들고 있는 모습.

이런 시점에서 사랑나무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1회용 컵보다는 다회용 컵을 사용하는 등 그린스타트 운동을 실시하고 있고 외부 체험 활동 시 간식으로는 과자봉지보다는 자연식으로 밀폐 용기에 넣어서 보낼 수 있도록 실천하고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우리 모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면 분명 태평양 쓰레기 섬은 지금보다 더 커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이 우리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터전을 만들어 준 지구에 감사하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물보호포스터를 색칠하고 있는 원아들.
동물보호포스터를 색칠하고 있는 원아들.

사랑나무어린이집의 가장 큰 장점은 도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는 불가능한 주변이 산과 들판으로 쌓여 있는 천혜의 환경조건이다. 아이들은 자연에서 피고 지는 꽃, 들풀, 각종 나무들을 보면서 식물학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늘 곁에 있어서 사소하거나 흔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새삼스러운 발견의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나무어린이집의 교육 핵심은 처음 느낌 그대로 마지막까지 사랑과 관심 그리고 발견의 즐거움이라는 박건희 사랑나무어린이집 원장의 교육철학이자 어린이집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목적이 변하지 않고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어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는 첨병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원아들이 직접 그린 지구살리기 현수막이 걸려 있는 사랑나무어린이집 전경.
원아들이 직접 그린 지구살리기 현수막이 걸려 있는 사랑나무어린이집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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