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과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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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과 정신건강
  • 한북신문
  • 승인 2022.10.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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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최근 여러 가지 원인들로 인한 세계 경제 불안이 20세기 초 대공황(Great Depression) 상태와 비교되기도 한다.

COVID-19의 판데믹으로 인하여 원자재와 농식품 등의 공급망 붕괴에 따른 수요-공급의 불균형, 경기 부양을 위한 응급조치로 통화량을 증가시켜 그 후유증으로 생긴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급격한 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과 힘겨루기, 핵전쟁의 위험까지 진행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등으로 현재를 살고 있는 많은 지구인들은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있다.

특히 임시직이나 단기 계약직 상태라 항상 해고나 실직 위험성이 높은 직장인들 국가나 지방단체의 복지 재정의 부족으로 제대로 지원받지 못하게 된 저소득 계층은 불면증, 불안감, 절망감, 좌절감, 무기력감, 무가치감 등 심리적인 어려움을 더 크게 겪을 수 있다.

모든 어려움을 자기 혼자 책임지려는 자기 의존적(self reliance)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자살 시도 등 파국적 행동을 하기도 한다.

21세기 초 세계금융위기 이후 2006년~2010년 사이에 시행된 스페인 연구 결과를 보면, 우울증은 과거 28.9%에서 47.5%, 불안장애는 11.7%에서 19.7%, 알콜 의존증은 0.2%에서 2.7%로 증가하였다 한다.

세계적 경제 불황으로 인하여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자신만의 개인적 문제가 아님을 알고, 적절한 지원과 도움을 청할 수도 있어야 하며, 혹시 주변에 힘들어 하는 이웃이 있다면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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