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동맹(Therapeutic alli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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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동맹(Therapeutic alliance)
  • 한북신문
  • 승인 2022.10.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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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 논설위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

 

진료를 하다 보면 환자마다 호전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이유 들이 있겠지만, 의사와 환자 간의 굳건한 ‘치료 동맹’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정신과적 질환들은 대개 다양한 요인(biopsychosocial factor. 생물학적-심리적-사회적 요인)들로 인하여 발생하며 따라서 대부분 만성적인 경과를 거치므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이럴 때 환자와 의사 사이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치료 동맹’이 견고해야 치료가 도중에 끊김 없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서 만족스러운 치료 결과를 보게 된다.

어떤 연구 결과를 보면 대표적 만성 질환인 당뇨병을 겪는 환자의 약 30%에서 치료 약물을 소홀히 하여 치료 결과가 안 좋았지만 환자와 의사 사이에 라포(rapport. 신뢰하는 관계) 형성이 잘되어 ‘치료 동맹’이 좋았던 경우에는 단지 4~6%의 환자만 약물 치료를 소홀히 하였다고 한다. 즉 ‘치료 동맹’이 강할수록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치료를 잘 따라서 하는 정도)가 높아져 치료 결과가 좋다는 것이다.

특히 의사-환자 간의 관계가 더욱 긴밀할 수밖에 없는 정신과 진료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치료 동맹’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우선 환자를 의사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무조건 따라서 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여기지 말고 치료 목표를 위해 가급적 같이 힘을 합치는 ‘적극적인 참여자(active participant)’로 여겨야 한다.

그리고 환자 입장에서도 자신의 어려움이나 증상을 의사에게 가급적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의사의 전문성을 믿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된 ‘치료 동맹’은 만족스런 치료 결과를 이루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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