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와 숙면, 잘 자야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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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와 숙면, 잘 자야 건강하다
  • 한북신문
  • 승인 2022.09.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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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훈 의정부카네이션요양병원장·비뇨기과 전문의

 

무더위와 열대야, 높은 습도로 잠 못 이루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 몸은 잠들기 위해 중심 체온이 낮아져야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됩니다. 열대야는 체온을 높게 유지해 숙면을 방해하며, 더위로 중간에 깨기도 합니다. 불면으로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두통, 집중력 저하, 피로 등으로 고생합니다.

대학병원 전공의 시절 두 명의 전립선 수술을 받은 환자가 있었습니다. 한 분은 통증도 적고 빨리 회복했고, 다른 분은 회진 시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환자에게 병원 생활을 물어봤습니다. 한 분은 식사도 잘하고 잠도 잘 잔다고 했고, 다른 분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잠을 잘 자서 회복력이 높았던 것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설하는 것이 건강의 기본입니다.

수면 부족은 몸을 망가뜨립니다. 건강한 성인도 며칠 연속 적정 시간을 못 자면 예비 당뇨병을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수면이 부족하면 백신 접종 효과도 낮아집니다. 수면 부족이 면역 체계를 억제해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심혈관 질환, 비만 위험이 높아집니다. 신경독성 물질 배출의 방해로 치매도 잘 걸립니다.

잠이 안 온다고 수면제, 수면 보조제부터 찾는 것은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며 부작용만 높아집니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들기 어렵고 수면제를 끊는 것은 술, 담배를 끊는 것만큼 어렵습니다. 수면제는 의사와 상담 후 처방받아 단기간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동안 불면의 원인을 파악해 개선해야 합니다.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에어컨 설정을 조절해 보세요. 잠들고 난 뒤 1~2시간 후 꺼지고 해 뜨는 새벽 5시경 켜지도록 세팅하면 좋습니다. 에어컨은 실내를 건조하게 하므로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환경에서 잠잘 수 있습니다. 시원한 맥주를 드시면 잠드는 것은 일부 도움이 되지만 수면의 질이 떨어지니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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