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인들 당내부터 협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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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인들 당내부터 협치하라
  • 한북신문
  • 승인 2022.08.1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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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발행인 김기만
대표이사 발행인 김기만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라는 말이 있다. 유교 경전인 사서 중 하나인 대학에 나오는 말로 몸이 닦여진 후에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그 후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그 다음에 천하가 화평해진다는 뜻이다.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의정부 지역의 정치구도는 12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병용 시장이 3선 제한에 걸려 출마를 못하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치룬 결과 김동근 후보가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12000여표(6.6%) 이상 표차로 의정부시장에 당선됐다.

이에 반해 의정부시의회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8, 국민의힘 5명으로 여소야대국면으로 시민들은 이른바 묻지마 투표는 지양하고 교차투표를 통해 집행부를 잘 견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의원을 선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최근 의정부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당내 갑·을지역 의원들 간 갈등으로 당론과 다른 결과를 초래하여 선출된 최정희 의장을 제명한데 이어 갑지역(, 나 선거구) 2명의 시의원에 대해서도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이들을 뽑아준 유권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 같은 징계조치는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다수석(8)을 차지한 민주당이 순리(관례; 다선·연장자)대로 의장단 선출의 원칙을 지켰다면 전·후반기 의장 등의 선출을 갈등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민주당은 8(재선의원 3) 가운데 비례대표 등 5석을 차지한 을지역에서 전·후반기 의장과 관련해 투표를 제안하자 갑지역 시의원이 반발, 당내 갈등의 원인이 됐다. 왜냐하면 갑지역은 을지역(, 다선거구) 보다 의원 선출이 1명 적고 비례대표 역시 을지역 몫이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역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홍문종 국회의원(친박신당 대표, 4)7월말 의정부시의회 국민의힘 소속의 현직의원 5명 가운데 3, 시의원 3명 등과 동남아로 일주일가량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소위말해 홍문종 의원과 친분이 강한 시의원들만 데리고 휴가를 갔다 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의정부시을 이형섭 당협위원장은 지난 88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곧 2심 판결을 앞둔 형사 피고인이 여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 자체도 놀라운 일이고 홍 전의원과 동행한 현역 정치인들도 과연 어느 당 소속인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구태정치를 일갈했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은 취임 후 이구동성으로 협치(協治)’의 중요성을 부르짖고 있다.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시현하기 위해서는 협치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진정성 있는 당내 협치도 제대로 안 되는데 여야 및 집행부와의 협치를 말하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헛구호에 불과하다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다. 더 늦기 전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며 먼저 선협후치(先協後治)’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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