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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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배울 것
  • 한북신문
  • 승인 2022.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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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덕 논설주간·양주역사문화대학 교수
논설주간 홍정덕
논설주간 홍정덕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였다. 양국의 구각 규모는 물론 5배 이상 차이나는 군사력을 감안할 때 전 세계 대부분 전문가의 예측은 길면 3일 이내에 러시아의 승리로 작전이 종결될 것이라고 내다보았으나 우크라이나는 개전 두 달이 다되어 가는 현재 그들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궤멸되기는커녕 오히려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북부 주요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를 모두 물리치고 현재 동부와 남부 지역의 기존 친 러시아 반란지역인 돈바스에 대한 대규모 전차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전에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이자 러시아해군의 자랑이던 1만1500t 규모의 순양함 「모스크바」가 격침된 것을 비록 4월20일 현수 백대의 최신형 탱크와 수천 대의 전투차량이 격파되고 최신형 유도탄발사 차량들과 탱크가 피탈되어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수량의 전투차량들을 보유하게 되었다는 전황보고가 잇따르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은 일견 어이없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전 세계 특히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에서 상호 대립하고 있는 국가들은 무엇을 교훈으로 얻고 있을까? 그렇잖아도 전 세계로부터 <비핵화>를 요구받으며 심각한 경제제재에 직면하고 있는 북한은 아마도 ‘절대 핵무기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결심을 더 확고히 굳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핵을 포기하고 서방과 타협하였던 리비아의 카다피가 맞은 비참한 최후에 이어 국가의 안보를 보장하겠다는 협상을 믿고 당시 세계 3위 규모의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겨주었던 우크라이나가 이처럼 처절한 침략의 대상이 되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하며 얻은 더욱 뼈저린 교훈이겠다.

종신 집권의 명분으로 꾸준히 제기되어 온 중국의 대규모 침공을 현실로 맞고 있던 대만은 저열한 무기체계와 열악한 보급, 압도적인 병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소국 우크라이나의 국민이 일치단결하여 마치 고슴도치처럼 등의 가시를 세우고 저항하면 아무리 호랑이라 하여도 이를 제압하지 못한다는 중차대한 교훈을 얻고 아연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한다. 의무병역 기간을 늘리고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로부터 긴급히 각종 무기를 수입하고 있으며 국토의 험지를 요새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한다.

그동안 우리는 소위 대북평화프로젝트라는 허명으로 북한과 평화공존의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김정은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우리가 확인했으니 이제는 ‘대북 경제제제를 먼저 풀고 이를 통해 북한을 국제 평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자! 그리고 우선 정전체제를 종전으로 변환하여 한반도의 전쟁 상황을 평화 질서로 바꾸는 국제적인 보장’을 확보하자고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였다.

이를 위해 건축에 수백억 원이 들어간 개성의 우리 공단사무국을 북한이 일방적으로 함부로 폭파하여도 우리 국민을 해상에서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워도 금강산에 건설한 우리 호텔을 독단으로 철거해 버려도 심지어는 저들은 자기들의 최고존엄에 대하여 불경을 저질렀다고 우리의 발언 하나 하나에 시비를 걸면서도 김정은, 김여정의 아버지뻘 나이의 우리 대통령을 향하여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막말을 방자히 주억거리는 모든 횡포를 묵묵히 감내해 왔다.

그리고 마침내 거듭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훈련 끝에 이제는 <전술핵> 미사일 발사까지 감행하며 우리를 군사력으로 겁박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평화가 결코 협정으로 보장되지 않음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다. 힘. 군사력을 뜻하는 「무(武)」는 힘(戈)이 있어야 싸움을 그치게(止) 할 수 있다는 의미의 두 글자의 합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강(自强)에 실패하면 자멸(自滅)하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교훈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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