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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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짓말
  • 한북신문
  • 승인 2022.05.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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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성 해성산부인과 원장

 

남편과 만난 지 32년이 된 51세 여성이 성관계시 요실금이 있다고 해성산부인과에 찾아왔다.

최근 5년 동안 섹스리스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입만 살았고 예민하고 말만 잘했다. 그리고 여자 염장 지르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똑똑한 연구원이었지만 결국 사업 자금은 친정에서 대 주었다. 그런데 그는 친정 식구들에게 열등감이 있는지 친정 식구들에게 인색하게 굴었고, 그리고 친정 동생이 친정 식구에 대해서 공치사하는 것을 듣기 싫어했고 그 후로 동생들에게 삐져서 말도 잘 안 했고 말도 함부로 했다.

좋은 말 다 놔두고 “저것들, 그것들”이라고 말했고 사주를 보러 가면 여자 때문에 돈을 번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싫어했다. 그렇게 남편이 그녀와 친정 식구에게 까칠하게 굴었다.

“친정에 돈을 다 갚았는데 뭐가 고맙냐. 그리고 돈은 내가 버는데 내가 왜 너나 친정식구에게 고마워해야 하냐?”고도 말했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남편이 똑똑하고 자존심이 강한데, 열등감이 있으니까 남편의 자존심을 살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녀가 “칭찬할 것이 없는 데 무엇을 칭찬해요? 치사하게 구는데 어떻게 칭찬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그녀에게

1. 그의 감정 계좌를 채워야 그가 좋은 말을 할 거예요. 그러니까 그는 칭찬해 주고 인정해 주고 잘했다. 고맙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거예요. 남편을 위해서 가끔 하얀 거짓말을 하는 것도 괜찮아요. 굳이 곧이곧대로 얘기하지 않아도 돼요. 하얀 거짓말은 누군가를 해치는 것이 아니라, 관계 개선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해요.

2. 가장 좋은 칭찬은 직접적으로가 아니라 간접적으로 하는 거예요. 즉 시댁식구나 남편 친구앞에서 남편을 칭찬하세요.

3. 그리고 이타적인 것이 가장 이기적인 거예요. 그러니 남편에게 잘 해 주고, 희생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방법이에요.

그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녀도 남편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에 고마워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를 위해서 수술과 레이저도 받은 것이다. 그녀는 명기가 되고 싶어서 케겔 기계도 구입했다. 그녀는 비비브 질레이저 시술까지 받고 성관계 시 요실금도 좋아졌고 남편을 칭찬한 후에 남편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그녀가 나에게 이렇게 심리 상담까지 해 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얘기했다.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잘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이라면 산부인과에 상담 받으러 오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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